[나의 인생곡(84)] 양수경의 상징곡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입력: 2022.09.01 00:00 / 수정: 2022.09.01 00:00

89년 여름 발표 2집 타이틀곡, KBS '가요톱10' 3주 연속 1위

양수경은 결혼과 함께 가수 활동을 중단한 지 20여년 만인 2016년 7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출연했다. 오픈 무대에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다 울컥한 모습을 보여줬다. /KBS1 불후의 명곡
양수경은 결혼과 함께 가수 활동을 중단한 지 20여년 만인 2016년 7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출연했다. 오픈 무대에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다 울컥한 모습을 보여줬다. /KBS1 '불후의 명곡'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양수경은 2016년 7월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출연했다. 결혼과 함께 가수 활동을 중단한 지 20여년 만이다. 오픈 무대에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를 부르다 반가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한 관객과 눈을 마주친 뒤 울컥한 모습을 보여줬다.

긴 공백기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변치않는 목소리로 더 뜨겁게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한 달 뒤 KBS1 '콘서트 7080'에서 양수경의 단독 무대가 이례적인 1시간 풀타임으로 편성돼 건재함을 과시했다.

양수경은 국악예와 서울예대를 졸업한 양수경은 87년 KBS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신인탄생'을 거쳐 1집 '바라볼 수 없는 그대'(88년)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90년대 초까지 '그대는', '잊을래', '바라볼 수 없는 그대', '당신은 어디 있나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등을 숨가쁘게 히트시켰다.

결혼과 함께 은퇴의 길을 걸었던 양수경은 KBS2 불후의 명곡에 이어 싱글중년 스타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온라인커뮤니티
결혼과 함께 은퇴의 길을 걸었던 양수경은 KBS2 '불후의 명곡'에 이어 싱글중년 스타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중에서도 명곡으로 꼽을 대표곡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89년 8월 1일에 발매된 양수경 2집 1번 트랙으로 KBS '가요톱10'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영록 작사 전영록 작곡, 이호준이 편곡했고, 전주와 후렴부분의 코러스는 가수 신승훈이 불렀다.

'이밤 왠지 그대가 내 곁에 올것만 같아 음~/ 그대 떠나버린걸 난 지금 후회 안해요 오~/ 그저 지난 세월이 내리는 빗물같아요/ 그렇지만 문득 그대 떠오를 때면 이 마음은 아파올거야/ 그 누구나 세월가면 잊혀지지만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양수경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가사 1절)

첫 소절 '이밤 왠지 그대가 내 곁에 올것만 같아'에서 보듯 왠지 비오는날 더 잘 어울리는 노래다. 전영록은 이 곡을 포함해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 다오', 민해경의 '약속은 바람처럼',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 이은하의 '돌이키지마'까지 한해에 5곡을 히트시키며 최고의 작곡자로서 명성을 날렸다.

양수경 역시 당시 대세였던 가요경연대회(KBS '신인탄생') 출신답게 출신답게 빼어난 가창력에 청순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미녀 가수로도 유명했다. 그해 일본 도시바 EMI레코드사와 계약한 양수경은 후지TV의 목요 극장 드라마 '지난날의 세레나데' 주제가도 불렀다.

양수경은 국악예와 서울예대를 졸업한 양수경은 87년 KBS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신인탄생을 거쳐 1집 바라볼 수 없는 그대(88년)로 정식 데뷔했다. 작은 사진은 양수경의 리즈시절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양수경은 국악예와 서울예대를 졸업한 양수경은 87년 KBS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인 '신인탄생'을 거쳐 1집 '바라볼 수 없는 그대'(88년)로 정식 데뷔했다. 작은 사진은 양수경의 리즈시절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폭발적 인기는 유명세로 인한 '가짜 스캔들'로도 이어졌다. 98년 전영록과 결혼 소식이 신문 1면에 실리며 데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시 전영록은 이혼한 지 1년이 지난데다, 둘 사이가 선후배 가수로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전후사정 확인없이 대서특필된 희대의 오보였다.

이 사건은 결국 스캔들 해명을 위해 실제 애틋한 사이였던 7살 연상 음반제작자이자 소속사 대표인 예당 컴퍼니 회장인 변두섭(작고)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일단락됐다. 양수경은 5년 만에 아들을 낳고, 내조의 삶을 위해 가수활동을 은퇴하는 삶을 선택한다.

연예계로 다시 복귀하게 된 계기는 남편과의 사별로 평탄했던 삶에 큰 변화를 겪으면서다. 설상가상 생활고에도 시달렸다. KBS2 '불후의 명곡'에 이어 싱글중년 스타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은퇴 이후 중단했던 앨범 작업에도 오랜만에 참여했다. 바비 킴이 속해있는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2017년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사랑 바보'라는 곡으로 8집 'Blue Wedding'(1996) 이후 20년만에 가수로 복귀했다. 최근에는 요리와 관련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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