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나영석의 '지락실',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의 가치 
입력: 2022.08.10 00:00 / 수정: 2022.08.10 00:00

과감한 세대교체로 새로운 시도, 성공적 결과물 낳아 

나영석 피디의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으며 사랑받고 있다. /tvN 제공
나영석 피디의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으며 사랑받고 있다. /tvN 제공

[더팩트|원세나 기자] 나영석 피디의 새로운 시도가 제대로 통했다. 그와 기꺼이 한배를 탄 출연자들은 날개를 단 듯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MZ세대를 전면에 내세운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이 프로그램은 물론 출연자들까지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8일 한국 방송 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락실'이 8월 1주차 굿데이터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순위에서 2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운 ENA PLAY·SBS Plus '나는 SOLO'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6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구오락실'은 지구로 도망간 달나라 토끼 토롱이를 잡기 위해 뭉친 4명의 용사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신개념 하이브리드 멀티버스 액션 어드벤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지락실'은 예능 유망주 이은지, 오마이걸 미미, 래퍼 이영지, 아이브 안유진 등 새로운 얼굴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동안 남성 출연진과 주로 호흡을 맞춰온 나영석 피디는 전원 여성들로 출연진을 꾸렸고, 그렇게 과감한 기용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멤버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흥미를 끌었고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신선한 조합은 당차면서도 신선한 웃음을 끌어냈고 이 시너지는 높은 화제성을 비롯해 티빙 내 유료 가입 기여자수 등으로 이어졌다.

'지락실'은 MZ세대 출연자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콘셉트는 Y2K 감성을 표방한다. 레트로를 글로 배웠을 것 같은 출연자들이 세계관과 충돌하는 모습이 예상치 못한 웃음을 끌어냈다. 서른 초반의 이은지를 시작으로 20대 후반인 미미, 그리고 스물한 살의 이영지와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안유진은 생각지도 못한 '꿀잼'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 출연 중인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사진 위 왼쪽부터)은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tvN 제공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에 출연 중인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사진 위 왼쪽부터)은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tvN 제공

평균 연령대가 확 낮아진 출연진이 주는 신선함은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고, 제작진마저 예상치 못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황들이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런 가운데 각 멤버의 장점들이 부각되면서 그들의 매력 또한 최대치로 끌어올려졌다.

방송 시작 전에는 기존 형식의 답습으로 식상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행 예능이라는 기본 틀 속에 식사와 게임을 연결하는 방식은 나영석 피디가 꾸준히 사용해온 포맷으로 '지락실'은 '신서유기' 여자 버전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뚜껑을 연 '지락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느낌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같은 제작진과 비슷한 포맷일지라고 새로운 인물들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지구 용사'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은 남다른 호흡과 텐션을 선보인다. 익숙한 포맷을 완전히 다른 예능처럼 느끼게 하는 것은 오롯이 출연진 덕분이다. 이들의 좋은 호흡은 웃음으로 승화됐고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나이에 상관없이 대등한 관계에서 멤버십을 형성한 출연진은 제작진이 만들어둔 기본 틀 안에서,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본인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네 사람은 서로의 개성을 더욱 잘 부각시키면서 예상치 못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나영석 피디를 포함한 베테랑 제작진을 쉴 새 없이 흔든다. 그렇게 출연진에게 멘탈까지 털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드러낸 나영석 피디는 결국 '지락실'을 통해 '영석이형'이라는 새 별명까지 얻었으며,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런 편안함을 넘어 역전된 관계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지락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영석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은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믿고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한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이는 그동안 성공한 포맷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재생산해오던 예능 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전한 결과를 보장받는 안일함과 게으름보다는 의외성이 주는 신선함과 그 재미를 전달하는 예능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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