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故 송해 유족들, 코미디협회에 '장학기금 1억' 기부
입력: 2022.08.02 07:41 / 수정: 2022.08.02 14:52

두 딸 송숙경·숙연 씨, 3일 오후 2시 방송코미디언협회 찾아 전달식

또 그렇게 살아지는거야. 송해의 유족들이 고인의 생전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만들어져 49재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추모 빈소 장면. /강일홍 기자
"또 그렇게 살아지는거야." 송해의 유족들이 고인의 생전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만들어져 49재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추모 빈소 장면. /강일홍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95세를 일기로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방송인 고 송해의 후배사랑이 '아름다운 기부' 실천으로 되살아난다.

2일 <더팩트> 취재 결과 송해의 유족들은 고인의 생전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1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 겸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코미디지부장은 "송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지팡이 역할을 해준 희망의 꽃으로 유족들의 기부 의사를 받았다"면서 "비록 선생님은 떠났어도 후배들에게 남긴 숭고한 사랑은 대중문화계 횃불로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 송숙경·숙연 씨가 유족 대표로 직접 참석하는 기부금 전달식은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산하 코미디지부 대회의실에서 갖는다. 송해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자녀 장학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 겸 코미디지부장은 송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지팡이 역할을 해준 희망의 꽃이었다고 말했다. 송해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자녀 장학기금 등으로 쓰인다. 사진은 엄영수가 영결식 당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 겸 코미디지부장은 "송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지팡이 역할을 해준 희망의 꽃이었다"고 말했다. 송해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배 코미디언들의 자녀 장학기금 등으로 쓰인다. 사진은 엄영수가 영결식 당시 조사를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협회에 따르면 유족들은 최근 고인의 49재(齋)를 마친 뒤 장례식 당시 답지한 조의금 등을 포함해 1억원 기부금 전달 의사를 밝혔다. 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두 따님께서 그간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아버님을 대신해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송해는 평소 코미디언 후배들은 물론 30여년간 '전국노래자랑' MC로 활동하며 무명 트로트 가수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수들은 신인시절을 거쳐 정상급 인기를 누리게 된 뒤에도 '부자(父子) 부녀(父女)'의 인연을 자랑한 바 있다.

고 송해의 49재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 무진선원에서 진행됐다.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영수를 비롯한 김미화 이용근 김학래 등 협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경북 청도 용천사와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인근 송해길에서도 각각 추모공연이 펼쳐져 '국내 최고령 방송인'의 영면을 기렸다.

지난 6월10일 고 송해의 발인식 직후 노제가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진행된 가운데 신재동 전국노래자랑 악단장이 장지로 떠나기 앞서 고인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률 기자
지난 6월10일 고 송해의 발인식 직후 노제가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진행된 가운데 신재동 '전국노래자랑 악단장'이 장지로 떠나기 앞서 고인을 향해 예를 갖추고 있다. /이동률 기자

용천사에서는 조사(지거스님)와 추도사(김하수 청도군수) 추모시 낭독(곽홍란 교수) 등의 행사를, 송해길에서는 이용식 심형래 조영남 현숙 배일호 조항조 전원주 김성환 등 후배 연예인들이 참석해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故 송해는 다소 늦은 나이인 50대 이후 라디오와 TV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특유의 입담과 친근함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1남2녀 자녀 중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충격에 빠져 17년간 진행하던 KBS '라디오 가로수를 누비며'를 중단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가 35년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국내는 물론 세계 방송사에도 각종 기록을 썼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는 물론 역대 현역 방송인 역사상 최연장자, 국내 단일 프로그램 연속 진행 최장수 기록으로 남아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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