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 속 주인공들의 '소망'이 현실 세계로 발현된 '드림스 컴 트루'
넷플릭스와 ENA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는 다(多) 플랫폼 시대엔 콘텐츠가 경쟁력의 원동력일 뿐 더이상 채널 브랜드가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공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최초의 SF영화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달세계 여행'(1902년)이다.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를 각색해서 만든 흑백 무성 영화다. 초당 16프레임에 러닝타임 14분의 짧은 영화지만 과학적 무대 장치와 함께 외계인 또는 미지의 존재와의 전투 신, 추격 신, 달의 눈에 로켓이 착륙하는 장면 등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특수 효과'로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67년 뒤인 1969년 7월 16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고요의 바다'로 명명된 달 표면에 착륙한다. 닷새 후인 7월20일 '토끼가 방아 찧던' 상상 속의 땅에 인간이 처음 발을 딛었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에 지진계와 관측기를 설치하고, 샘플용 흙을 채취하면서 인류 역사를 바꿨다. 이 장면은 전세계 6억 명이 시청했다.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시청자들은 '우영우 변호사'를 통해 또다른 기적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창원= 강보금 기자 |
◆ '우영우' 시청률 0.9% 출발, 9회 만에 최고 15.8% 국민적 드라마 열풍
'드림 컴 트루'(Dream Come True), 꿈을 꾸면 불가능해보이던 일도 이뤄진다는 말이다. 미지의 세상을 향한 상상력은 더 무궁무진하다. 수십년 후, 심지어 수백년 뒤에나 일어날까 말까한 일을 예측하고, 이런 꿈을 담은 소설과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창의력이 문명 과학의 발달로 일궈낸 결과지만, 꿈을 꾸면 이뤄진다는 점에서보면 '신명나는' 일이다.
드라마 속 가공의 스토리가 시청자들한테 현실세계로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우도 있다.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대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허구의 세계다. 주인공들의 희망사항이 실제 현실세계에서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드림스 컴 트루'다. 드라마 제작진이 사전에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누구도 기대하거나 예측하지 않았다면 더 색다른 감동을 줄 수 있다.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는 드라마에 소개돼 화제를 불러모으면서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명소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 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창원=강보금 기자 |
◆ '신드롬급 화제' 일궈낸 드라마, '무한한 상상력과 꿈이 세상을 바꾼다'
넷플릭스와 ENA에서 방영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변호사 얘기를 다룬 드라마다. 시청률 0.9%로 출발해 9회 만에 최고 15.8%(닐슨 기준)를 찍으면서 전국민적 드라마 열풍의 진원지가 됐다. '우영우'의 흥행은 다(多) 플랫폼 시대엔 콘텐츠가 경쟁력의 원동력일 뿐 더이상 채널 브랜드가 중요치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낸 기적적인 성과와 함께 소재로 등장한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이 이 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시청자들은 '우영우 변호사'를 통해 또다른 기적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