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온도는 같아"...이정재X정우성, 23년 그 이상의 의미 '헌트'(종합)
입력: 2022.07.28 00:00 / 수정: 2022.07.28 00:00

'태양의 이후' 23년 만에 연기 호흡...8월 10일 개봉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23년 만에 영화 헌트로 재회했다. /이동률 기자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23년 만에 영화 '헌트'로 재회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눈 뗄 수 없는 첩보 액션극 '헌트'로 올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27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감독 겸 배우 이정재와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이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조직 내 스파이의 실체를 쫓는 과정 중 서로를 의심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유발한다.

앞서 '헌트'는 배우 이정재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자,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함께 출연하는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정재(왼쪽)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동률 기자
이정재(왼쪽)는 안기부 해외팀 차장 박평호 역을, 정우성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동률 기자

먼저 이정재는 감독으로서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해왔다. 그렇기에 배우들이 돋보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며 "촬영부터 편집까지의 공정 과정을 거치면서 오로지 출연을 함께 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그리고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색깔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연출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광주 학살 등 민감한 시대적 요소를 다룬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는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 중에서 버려야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을 많이 고민했다. 주제 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과연 우리가 주제를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하다가 1980년대 배경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도로 분해 이정재와 23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한 정우성은 "남다른 작업이었기에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작품의 현실적인 재미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작업에 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우성은 "이정재 감독님과 오랜만에 같이 작업했는데 김정도와 박평호로 호흡하면서 '나쁜 도전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작업을 마무리하면 멋진 캐릭터들의 대립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현장이었다"고 자신했다.

또한 정우성은 감독과 배우 그 이전에 같은 동료로서 "감독님이 점점 살이 빠지고 말라가더라. 지친 모습으로 숙소에 들어가는 걸 보면 동료로서 측은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책임의 무게를 꿋꿋이 짊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든든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이동률 기자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이동률 기자

전혜진은 박평호를 보좌하며 사내 스파이가 있다는 정보를 의심하는 해외팀 에이스 방주경으로, 허성태는 김정도의 지시로 스파이를 찾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는 장철성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혜진은 "배우 대 배우라기보다 직장 상사이기도 하고, 감독님이기도 했다. 늘 같은 리듬이었던 거 같다"며 "촬영 중에도 워낙 꼼꼼하게 챙기셨는데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이 작품이 나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하나가 다 보였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날 처음으로 완성본을 본 허성태는 "처음에 감독님께 이거 어떻게 다 찍으실 건지 물어봤다. 그런데 오늘 보고 놀랐다"며 "내가 없던 현장은 오늘 처음 봤는데, 어떻게 연기하면서 연출했는지 너무 궁금하더라. 맘에 드는 연기는 별로 없고, 유정이한테 미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고윤정은 스파이 색출 작전에 휘말리는 대학생 조유정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그는 "'헌트'라는 영화로 데뷔해서 다행이고 영광"이라며 "영화 촬영하기 두 달 전부터 감독님과 꾸준히 대본을 보면서 리딩하고, 통화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감독님께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정재는 "정우성과 전혜진, 허성태 배우는 이전 작품들을 다 봤고 좋아했다. 그동안 연기하는 모습을 동료로서 보면서 꼭 작업을 같이하고 싶었다"며 "고윤정 배우는 다른 드라마에서 보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자기만의 해석 방식이나 아이디어가 있더라. 굉장히 유연했다.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차분하게 보려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재(오른쪽)는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달라. 극장으로 시원한 영화 즐기러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이정재(오른쪽)는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달라. 극장으로 시원한 영화 즐기러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률 기자

그런가 하면 '헌트'에는 주연 배우들 외에 황정민 주지훈 김남길 박성웅 조우진 유재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깜짝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이정재는 "너무 감사하게도 동료 선후배분들이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연락을 줬다. 그런데 이분들이 다 영화에 나오게 되면 전체적인 스토리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님이 다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한 번에 나왔다가 들어가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23년 만에 '헌트'로 재회한 소감을 말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정우성은 "촬영 현장의 공기는 개인적으로 각별하고 값진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고,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나 지금이나 영화에 대한 열정의 온도는 같다. 하지만 20년 동안 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책임감을 갖게 되고, 영화를 바라보고 만들 때 마음의 자세가 진중해진 거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여름 영화 4편이 한 주 단위로 개봉한다. 모두다 소중한 영화고, 성공해야만 하는 영화"라며 "저희 '헌트' 또한 많은 관심과 애정 가져주시고 극장으로 시원한 영화 즐기러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헌트'는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 타임은 12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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