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79)] 양혜승 '화려한 싱글', 나이트클럽 인기 싹쓸이
입력: 2022.07.28 00:00 / 수정: 2022.07.28 06:39

'결혼은 미친 짓이야~' 노래 가사, 비혼 풍조 사회 분위기 유행

양혜승은 2000년대 초 나이트클럽을 장악한 일렉트로닉 빠른 댄스곡 랑데뷰로 혜성처럼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탄생한 화려한 싱글은 그의 일생일대 인생곡이 됐다. /더팩트 DB
양혜승은 2000년대 초 나이트클럽을 장악한 일렉트로닉 빠른 댄스곡 '랑데뷰'로 혜성처럼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탄생한 '화려한 싱글'은 그의 일생일대 인생곡이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양혜승의 특기는 시원하게 내지르는 가창력이다. 언제봐도 늘 얼굴 가득 머금고 있는 미소와 애교 이미지는 호감도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가수로 누구보다 화려하게 정상을 호령한 그는 열정적이고 다재다능하다.

양혜승은 떡잎부터 연예인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 어린이 KBS 합창단으로 활동하며 이미 또래들 사이에선 스타로 주목을 받았고 여고시절엔 미스코리아 경기 지역예선에 출전해 4위로 입상한 바 있다. 이렇듯 끼가 충만했음에도 연예계로 진출할 욕심은 내지 않았다.

"주변에서 더 권유를 많이 했지만, 정작 연예인이 되는 거에 관심이 없었어요. 학생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공부에만 몰두했죠.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한동안 개인사업을 했고 가수나 연기자가 된다는 생각은 아예 못했던거죠."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눈에 띄게 마련이다. 그는 2000년대 초 나이트클럽을 장악한 일렉트로닉 빠른 댄스곡 '랑데뷰'로 혜성처럼 바람을 일으켰다. 이어 탄생한 '화려한 싱글'은 그의 인생곡이 됐다.

화려한 싱글 히트 이후 양혜승은 하루 7~8군데 행사를 뛸 만큼 일약 대세 스타가수로 부상했다. 주 무대였던 나이트클럽 무대를 포함해 하루 출연료 1억원을 넘긴 적도 있다. 한동안 혼성 그룹 코요태 등과 함께 댄스가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더팩트 DB
'화려한 싱글' 히트 이후 양혜승은 하루 7~8군데 행사를 뛸 만큼 일약 대세 스타가수로 부상했다. 주 무대였던 나이트클럽 무대를 포함해 하루 출연료 1억원을 넘긴 적도 있다. 한동안 혼성 그룹 코요태 등과 함께 댄스가수 전성기를 이끌었다. /더팩트 DB

'결혼은 미친 짓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이 좋은 세상을 두고 서로 구속해 안달이야/ 판단력 부족친구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이혼도 정말 싫어/ 좋다가 싫어진다면 떠날 수 있겠지만/ 인내심 부족 Oh 모두 미쳤나 봐 그런가 봐/ 왜 자꾸 머뭇거려 날 그냥 버릴 거니 가질 거니/ 그것만 확인하면 돼 모두 영원하자 약속하지/ 어이가 내 뺨을 때려 날 그냥 내버려 둬 책임 못져/ 더 이상 부담 주지마'(양혜승 '화려한 싱글' 가사 1절)

'화려한 싱글'은 영국 노래 번안곡으로, 원곡은 85년 발매된 Angie Gold의 'Eat You Up'이다. 80년대 중후반 일본, 홍콩에서도 번안곡으로 소개됐으며 듣기만해도 흥이 절로나는 노래다. DJ 신철이 편곡을 맡아 새롭게 탄생시킨 명곡이 됐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이 좋은 세상을 두고 서로 구속해 안달이야'. '화려한 싱글'은 그 무렵 소설가 이만교의 장편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맞물리며 가사에도 크게 의미가 부여됐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란 말은 당시 젊은이들의 비혼 풍조를 불러올 정도로 유행했다.

가수 양혜승의 특기는 시원하게 내지르는 가창력이다. 언제봐도 늘 얼굴 가득 머금고 있는 미소와 애교 이미지는 호감도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더팩트 DB
가수 양혜승의 특기는 시원하게 내지르는 가창력이다. 언제봐도 늘 얼굴 가득 머금고 있는 미소와 애교 이미지는 호감도를 증폭시키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더팩트 DB

이 곡이 히트하면서 양혜승은 하루 7~8군데 행사를 뛸 만큼 일약 대세 스타가수로 부상했다. 주 무대였던 나이트클럽 무대를 포함해 하루 출연료 1억원을 넘긴 적도 있다. 한동안 혼성 그룹 코요태 등과 함께 댄스가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예능프로그램은 거의 다 출연했던 것같아요. 드라마 요청도 많았어요. '내겐 너무 예쁜당신'이란 드라마에선 주인공을 맡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어요. 시간이 곧 돈이었던 시기라 호흡이 긴 드라마는 행사 스케줄을 이유로 소속사가 막았거든요."

지금도 양혜승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막힘없는 토크실력'은 가수를 뛰어넘는 이런 재치와 순발력 덕분이다. 2년전 양혜승은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3'에서 투이팀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그는 전성기 시절과 다름없는 성량을 자랑하며 방청석을 사로잡았다.

2017년 댄스 트로트 장르인 싱글 '언니 멋져'로 호평을 받았고, 최근엔 올가을 발표를 목표로 신곡을 준비 중이다. 양혜승은 "한 마디로 저는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더라'는 말의 실제 주인공이었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고 말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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