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BTS 홍보 효과에 찬물 끼얹는 '비매너'
입력: 2022.07.25 00:00 / 수정: 2022.07.25 06:15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 정부관계자들 막무가내 기념촬영 '눈총'

엑스포는 월드컵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월드이벤트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엑스포는 월드컵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월드이벤트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방탄소년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BTS의 온라인 콘서트를 본 아미들의 출신국이 197개로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170개보다 더 많습니다, 이미 (유치를 둘러싼) 게임은 끝난 셈이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권력자들의 자녀들이 다 BTS 팬이라고 해요. 그들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2030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총리(오른쪽)는 진과 악수하는 듯하다가 손을 잡아 끌어올려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은 전체 기념 촬영을 마치고 혼자 뷔에게 다가가 손을 번쩍 들었으나 기습을 당한 뷔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동률 기자
한덕수 총리(오른쪽)는 진과 악수하는 듯하다가 손을 잡아 끌어올려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은 전체 기념 촬영을 마치고 혼자 뷔에게 다가가 손을 번쩍 들었으나 '기습'을 당한 뷔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동률 기자

월드컵축구,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 '경제효과 61조원'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는 방탄소년단(BTS)이 홍보대사로 참여하면서 분위기부터 한층 밝아졌습니다. 전세계인들을 향한 BTS의 파급력과 영향력 때문인데요. 유치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줄곧 BTS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엑스포는 월드컵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월드 이벤트입니다.

국가적으로도 대사입니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이 2030년 부산엑스포를 유치할 경우 '올림픽·월드컵·등록박람회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경제효과는 무려 61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벌써부터 국내외에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물론 BTS의 홍보효과 때문입니다. 현재 이탈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국가 도시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자로 뛰어든 상태인데요. 최대 경쟁국이었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유치 계획을 철회한 상태여서 다행히 '노력하면 된다'는 전망이라고 하죠.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벌써 국내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물론 BTS의 홍보효과 때문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가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사인보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벌써 국내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물론 BTS의 홍보효과 때문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BTS가 유치를 기원하는 대형 사인보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좋은 일에 마(魔)가 끼면 될 일도 안된다"...정부 관계자들 행태 '논란'

아쉬움도 있습니다. '좋은 일에 마(魔)가 끼면 될 일도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최근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보여준 일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무례한 기념 촬영이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에서 BTS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는데요. 이 장면은 유튜브로 고스란히 공개됐습니다.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진과 악수하는 듯하다가 손을 잡아 끌어올려 어색한 모습을 연출했고,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은 전체 기념 촬영을 마치고 혼자 뷔에게 다가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기습'을 당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발까지 동동 구르며 당황한 듯한 뷔의 모습과는 달리 장 기획관은 정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사진 남기려고 팔을 비틀고 매너 없이 대하는 모습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은 '만세 장면'은 '무례함'과 '막무가내'일 뿐입니다. 이 장면은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올라왔고, 전세계 아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BTS까지 나선 '국가적 염원'에 정부 관계자들이 되레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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