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신드롬①] 안방극장 시청률 '고공행진' 비결과 매력
입력: 2022.07.21 06:00 / 수정: 2022.07.21 07:41

신드롬급 인기 자랑 중인 '우영우'의 흥행 요인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ENA 제공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새롭게 출발한 ENA의 개국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영우'는 지상파·종편·케이블에서 방송돼야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공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주요 채널이 아니라도 작품이 좋으면 시청률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걸 증명했다.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이 작품의 매력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작부터 달랐다. 대개 5분가량의 하이라이트만을 보여주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제작발표회와 달리 1회 70분가량의 시사를 준비했다. 이례적인 일에 의문이 가득했지만, 시사를 마치자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서사로 가득해 지루할 법도 한 1회를 굳이 보여준 이유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증명됐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대형 로펌 한바다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그린다.

1%도 채 안 되는 시청률로 시작한 작품은 2회 만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3회 4%, 4회 5.2%로 급반등하더니 5회 9.1%, 6회 9.6%를 기록, 첫 방송 대비 약 10배 이상 치솟은 성적표를 자랑했다.

화제성 부분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한국방송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우영우'는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강태오(1위) 박은빈(2위) 하윤경(4위) 강기영(7위) 주종혁(8위)까지 주연배우 다섯 명이 모두 TOP10에 포함됐다.

지상파·종편·케이블에 OTT까지 최근 쏟아진 수많은 작품을 뒤로 하고 '우영우'에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공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NA 제공

◆ 낮은 채널 인지도, 넷플릭스 동시 방송으로 뒷받침

'우영우'는 skyTV에서 재개국 한 지 세 달 된 채널 ENA에서 방송 중이다. 현재 명칭은 물론이고 skyTV도 잘 알지 못했던 시청자가 다수였기에, 방송 전부터 작품을 접하기란 쉽지 않았고 이는 낮은 관심도로 이어졌다. 실제로 '우영우'의 첫 방송 시청률은 0.9%에 불과했다.

입소문도 작품을 보는 시청자가 있어야 퍼질 수 있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이 문제를 '넷플릭스 동시 방송'이 해결했다. '우영우'는 본 방송이 종료된 직후 넷플릭스, 시즌 등 OTT를 통해 다시보기가 제공된다. 때문에 첫 방송을 보지 못했던 시청자들도 빠르게 '우영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작품은 국내 넷플릭스 '탑10'에 순조롭게 진입했고, 1위에 오른 후에는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 전 세계 TV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탑10' 안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까지 입증했다.

넷플릭스로 모인 시청자들과 뒤늦게 합류한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본방송으로도 유입됐다. 그 덕분에 방송 2주 차가 되자마자 시청률 4%로 급등한 작품은 2003년 skyTV가 개국한 이래 최고 시청률을 넘어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전개 방식이 작품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전개 방식이 작품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ENA 제공

◆ 매회 시작과 끝이 있는 에피소드 전개 방식

매회 다른 사건을 에피소드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점도 '우영우'의 흥행 요소다. 다수의 법정물이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을 전개하는 것과 달리 '우영우'는 한 회당 한 사건만을 다룬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유인식 감독은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가기 때문에 내용도 다채로울 것"이라며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러한 에피소드 전개 방식은 제대로 통했다. 오프닝과 함께 사건이 시작되고, 결국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까지를 한 번에 보여주니 질질 끄는 이른바 '고구마' 전개가 없다. 무엇보다 앞선 회차를 안 봐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보니 시청자의 중간 유입도 수월하다.

이어지는 사건은 없지만,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은 충분히 유발한다. 유인식 감독 말처럼 매회 재밌는 에피소드가 이어지다 보니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에피소드가 어떤 기발한 관점으로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여우의 착한 캐릭터와 순한 맛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ENA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여우'의 착한 캐릭터와 순한 맛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ENA 제공

◆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순한맛'

에피소드가 유혈이 낭자하고 음모가 가득한 자극적인 사건보다는 현실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긴장감을 크게 유발하는 사건은 없지만, 결혼식 중 웨딩드레스가 벗겨져 식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거나 형제들의 유산 상속 문제 등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우영우의 독특한 발상이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안긴다.

극 중 자폐스펙트럼을 지닌 우영우의 성장 과정과 권선징악의 실현을 보여준다고 해서 판타지적인 요소만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여느 드라마보다 자폐스펙트럼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때로는 냉정한 현실을 꼬집는다. 다만 그 방식이 지나치거나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화두를 던진다는 점도 호평을 받고 있다.

극악무도한 악역도 딱히 없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주요 배우들이 모두 선한 캐릭터 중심이다. 자폐스펙트럼에 대해 편견이 있었던 우영우의 멘토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은 어느덧 우영우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모두가 바라는 멘토로 자리매김하며 '서브아빠'라는 애칭까지 탄생시켰다.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며 직장 동료인 최수연(하윤경 분)은 극 중 '봄날의 햇살'로 언급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우영우'만의 순하고 착한 매력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전 연령대를 끌어들였고, 어느덧 작품은 편하게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힐링물'로 거듭났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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