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예능인들이 인정한 강호동의 '의미있는 기부'
입력: 2022.07.04 00:00 / 수정: 2022.07.04 00:00

강호동의 소신과 뚝심, '감출수록 빛나는' 방송가 비하인드 회자

절대 (기부를)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답게 강호동의 소신과 뚝심은 연예계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그는 방송에 입문해 정상급 예능스타로 발돋움한 뒤엔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을 많이 도왔다. /이선화 기자
"절대 (기부를)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씨름 천하장사 출신답게 강호동의 소신과 뚝심은 연예계에서도 소문이 나 있다. 그는 방송에 입문해 정상급 예능스타로 발돋움한 뒤엔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을 많이 도왔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사실은 절대 (기부 사실을) 얘기하지 말라 했었죠.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고요. 강호동 씨의 그 진심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우리 입장에선 그 의미를 그냥 덮기엔 너무나 울림이 컸어요. 강호동 씨의 통 큰 기부가 코미디언협회와 예능인들에게 단비로 적셔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얼마 전 강호동이 어려움을 겪는 개그계 동료들에게 억대 CF 출연료를 기부해 화제가 됐습니다. 스타급 배우나 예능인들의 선행 기부는 그 자체만으로 늘 훈훈한 미담으로 와닿곤 하는데요. '예능인의 한 사람으로서 과분하게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뜨거운 동료애를 발휘한 강호동은 더 특별합니다. 방송가에서도 뒤늦게 감동의 비하인드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아름다운 기부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국민 예능스타 송해를 기리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송해가 생전 모델로 활동한 야놀자 광고의 바통을 존경과 애도의 마음으로 이어받았다. /더팩트 DB
강호동의 '아름다운 기부'는 얼마전 세상을 떠난 국민 예능스타 송해를 기리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송해가 생전 모델로 활동한 '야놀자' 광고의 바통을 존경과 애도의 마음으로 이어받았다. /더팩트 DB

송해 CF 더빙 직전 '무산 위기', 존경과 애도의 마음 '바통터치'

강호동의 '아름다운 기부'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국민 예능스타 송해를 기리는 의미도 포함돼 있습니다. 송해가 생전 모델로 활동한 '야놀자' 광고의 바통을 존경과 애도의 마음으로 이어받았고, 자신의 수익금 전액을 코로나 이후 더 어려워진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것입니다. 이런 뜻깊은 행보는 모처럼 코미디 선후배들의 유대감을 더 단단히 묶어줬습니다.

원래 '송해 광고'는 촬영이 끝나 더빙만 남긴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갑작스런 별세소식에 모창의 달인인 엄영수가 거의 완벽할만큼 똑같이 흉내내 녹음을 마쳤지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판단에 CF 자체를 포기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강호동이 선뜻 나섰고, '송 선생님을 기려 기왕이면 희극인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죠.

강호동의 뜻깊은 기부 행보는 모처럼 코미디 선후배들의 유대감을 더 단단히 묶어줬다. 사진은 고 송해 발인식에서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현장풀)
강호동의 뜻깊은 기부 행보는 모처럼 코미디 선후배들의 유대감을 더 단단히 묶어줬다. 사진은 고 송해 발인식에서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현장풀)

의리의 '기부 실천', 송해 별세 이후 상실감 젖은 예능인들 위로

연예인들한테 방송출연료나 CF 개런티는 곧 생활의 원천입니다. 가장 중요한 수익원인 만큼 이를 통째로 내놓는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씨름 천하장사 출신답게 강호동의 소신과 뚝심은 연예계에서도 소문이 나 있는데요. 그는 방송에 입문해 정상급 예능스타로 발돋움한 뒤엔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을 드러나지 않게 많이 도왔습니다. 그를 향한 찬사가 나오는 건 이 때문입니다.

나눔의 실천은 나보다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또 의도가 순수할수록 감추려고 해도 더 돋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보고 듣는 것만으로 모두가 따뜻해지는지도 모릅니다. 국민MC 송해를 황망히 떠나보내면서 상실감에 젖었던 예능인들은 강호동의 '의미있는 통 큰 기부실천'을 바라보며 모처럼 마음을 크게 위로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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