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아직도 사랑받는 송해, 서민은 잊지 못한다
입력: 2022.06.27 00:00 / 수정: 2022.06.27 00:00

영원한 희극인, "이봐 뭐 그리 슬퍼해, 인생 뭐 있어? 그냥 웃어"

또 그렇게 살아지는거야. 스스로 딴따라를 자처했던 예인 송해는 대한민국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는 우스갯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강일홍 기자
"또 그렇게 살아지는거야." 스스로 '딴따라'를 자처했던 '예인 송해'는 "대한민국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는 우스갯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국민 MC 송해가 세상을 떠난 지 3주가 지났지만 그를 향한 추모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그가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서울 종로3가 낙원동 일대는 그를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송해 길'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인데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묵념을 하고 갑니다.

송해의 흉상이 서 있는 이 곳은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인데요. 별세 직후 조화가 하나둘씩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빈소가 됐고,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발길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49재가 예정돼 있는 다음달 26일까지 운영된다고 하는데 추모객들도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국민 품에 따뜻한 사랑을 안겨준 분을 향한 그리움이 만든 풍경입니다.

종로3가 낙원동 시민분향소는 49재가 예정돼 있는 다음달 26일까지 운영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줄지어 묵념을 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일홍 기자
종로3가 낙원동 시민분향소는 49재가 예정돼 있는 다음달 26일까지 운영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와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줄지어 묵념을 하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일홍 기자

국밥집 이발소 등 낙원동 일대, 송해 다녀간 곳은 모두 '추억의 명소'

실향민이었던 송해는 종로구와 인연이 깊습니다. 낙원동 탑골공원 주변은 연로한 어르신들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한데요. 그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고, 종로구는 그의 헌신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2011년 명예구민으로 선정한데 이어 2016년엔 주민 제안에 따라 수표로 일부에 '송해 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자연스럽게 제2의 고향이 됐습니다.

그는 34년 전 이곳에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내면서 이웃집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마련합니다. 가설극단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연예계 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대중 앞에서 과거보다 더 뜨겁게 박수받는 유일한 현역인 송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고팠지만 아련한 그리움과 추억으로 과거를 되새기며 노년 삶을 의지하곤 했습니다.

그가 터전으로 삼은 종로3가 낙원동 일대는 마치 복고를 재현해놓은 듯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한테는 향수 어린 흔적이 많습니다. 국밥집 이발소 대중목욕탕 양복점 다방 등 송해가 다녀간 곳은 모두 추억의 명소가 됐고, 하나의 문화가 됐습니다. 필자는 생전 상록회 사무실을 찾아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요. 그는 서민과 함께한 가장 편안한 대중스타였습니다.

대한민국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구수한 입담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던 당시의 송해. /더팩트 DB
"대한민국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 구수한 입담으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던 당시의 송해. /더팩트 DB

스스로 '딴따라' 자처, "대한민국 바다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스스로 '딴따라'를 자처했던 '예인 송해'는 "대한민국엔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는 우스갯말이 생겨날 정도로 온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벗이고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떠났지만, 대중의 마음은 아직 보내지 못한 듯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생전 대중과 깊이 교감하며 남긴 그의 어록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나간 것은 곧 그리워하느니라. 이봐 뭐 그리 슬퍼해, 또 그렇게 살아지는거야. 인생 뭐 있어? 그냥 웃어 나처럼 늘 환하게. 모두 잘 지내 안녕...송해"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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