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팀 방향성 잃어"…소속사 "팀·개인 활동 병행"
입력: 2022.06.15 10:07 / 수정: 2022.06.15 10:07

'BANGTANTV'에서 팀 활동 어려움 털어놔, 챕터2 예고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서 방향성을 잃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 개별 활동에 집중할 뜻을 전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서 방향성을 잃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 개별 활동에 집중할 뜻을 전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이 당분간 팀 활동보다 개별 활동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소속사는 팀 활동과 개인 활동 병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앤솔러지 앨범 'Proof(프루프)'를 발표한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 '찐 방탄회식' 영상을 공개, 자신들의 한 챕터를 정리한다면서 당분간 팀 활동을 중단하고 대신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이와 더불어 그간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RM은 "왜 9주년에 앤솔러지 앨범을 내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원래 우리의 시즌1은 'ON(온)'(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솔 : 7)'의 타이틀곡)까지고 대규모 월드투어를 하려고 했다"며 "그 때 코로나가 와서 좌절했고 돌파구로 삼았던 게 그동안 안 했던 싱글이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시대에 발표한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처음 1위를 거머쥐었고 'Butter(버터)'로 총 9주 동안 1위 그리고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과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로도 정상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핫100 1위를 폭격하고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에서 굵직한 상을 수상했던 그 과정들이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이제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다. 가사를 쓰는 것도 그렇고 어떤 얘기를 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중요한 사람인데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라는 RM의 말에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다.

RM은 "K팝도 그렇고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시키게 두지 않는 것 같다. 뭔가를 계속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실력도 인간으로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숙성돼 나와야 하는데 10년을 하다 보니까 물리적인 스케줄을 하면서 내가 숙성이 안 되더라.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돌아봤다.

이어 "방향성을 잃었고 멈춰서 생각을 하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얘기를 하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 같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지쳤다고 말하는 게 죄짓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슈가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우리가 남아있지 않을 상황이 있음에도 약간의 미련들, 그래미 노미네이트가 됐는데 해보자, 안 되니까 한 번만 더 도전해보고 하는 과정에서 지친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 덕에 'Dynamite'와 'Butter'가 있었다"며 "9년을 돌아보면 우리 플랜대로 된 게 없다. 어떻게 하다 보니 욕심을 내다 보니 그렇게 된 게 많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을 잠시 멈추지만 멤버 개개인의 음악 활동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첫 주자는 제이홉이다.

뷔는 "우리가 여태까지 단체로만 집착을 많이 했었어서 개인으로 다 활동을 하든 뭘 하든 다시 단체로 모이면 시너지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RM은 "사실 우리는 늦었다. 그런 기조의 변화가 있을 거라는 걸 여기서 언급하는 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제이홉은 "내가 시작이지만 각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당분간 솔로 활동에 집중하지만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진은 "대안을 낸 게 '달려라 방탄'을 조금씩 찍자는 거였다"고, RM은 "'달려라 방탄'만큼은 존속시키자고 했다. 우리 만의 방송국인 거니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여전히 지키고 싶은 건 우리가 함께 진심으로 같이 무대에 서고 행복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거다.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제가 저로서 남아있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쉬어도 앞으로의 많은 시간을 위해서 나간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멤버들 모두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레이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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