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년비행' 원지안→윤찬영, 진짜 친구가 된 다섯 배우①
입력: 2022.06.15 00:00 / 수정: 2022.06.15 00:00

"또래 친구라서 더 편하게 고민 털어놓을 수 있었다"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왼쪽 부터)이 소년비행 시즌 2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OTT seezn(시즌) 제공
배우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왼쪽 부터)이 '소년비행' 시즌 2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OTT seezn(시즌)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대마'라는 파격적이고도 신선한 소재, 이를 둘러싸고 펼쳐진 소년들의 비행. 긴 여정을 같이한 다섯 배우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동료를 넘어 진짜 친구가 됐다.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TT seezn(시즌)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비행'(극본 정수윤, 연출 조용익)의 주역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을 만났다. 이들은 마치 새 앨범을 발표하는 아이돌 그룹처럼 한 팀이 돼 '소년비행' 시즌 1의 못다 한 이야기부터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소년비행'은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세 소녀 경다정(원지안 분)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현재 삶이 팍팍한 촌놈 공윤탁(윤찬영 분)과 그 친구들을 만나 대마밭을 발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10대 누아르다.

작품은 신선한 소재와 함께 넷플릭스 'D.P.'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원지안과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윤찬영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시즌 1과 2를 같이 찍었어요"라고 운을 뗀 원지안은 "첫 주연이라 부담이 됐죠.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대본을 열심히 봤어요. 저는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라서 고민과 걱정이 거품처럼 불어나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만큼 봤으면 직접 부딪혀봐야겠다.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들어갔죠. 제 얼굴이 많이 나오니까 새롭고, 쑥스럽더라고요"라고 데뷔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원지안(왼쪽)과 윤찬영은 /OTT seezn(시즌) 제공
원지안(왼쪽)과 윤찬영은 /OTT seezn(시즌) 제공

시즌 1에서는 경다정과 공윤탁, 공윤재(윤현수 분), 김국희(한세진 분), 홍애란(양서현 분)이 대마밭 안과 밖에서 펼치는 위험천만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은 설레는 학교생활보다 외로움을 느끼며 일찌감치 어른이 될 수밖에 없었던 각자의 사연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원지안은 "한국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를 작품의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한세진은 "작품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 거기서 공감을 찾는 거 같다"면서 "여러 인물의 화합이나 갈등에서 오는 관계와 함께 여러 장르가 섞인 게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윤찬영은 "대마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걱정했다. 뉴스를 많이 찾아봤는데, 이런 일이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었더라. 그래서 소재에 대한 걱정은 넣어두고, 작품 자체를 시청자들께 잘 들려드리려고 노력했다. 학창 시절 추억이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재밌지 않으냐"고 솔직하게 말했다.

마약을 전면에 내세운 '소년비행'은 10대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잘 다루지 않을 법한 소재들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소재에만 치우쳐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가 흥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마약 운반 수단으로 자라난 경다정부터 실질적 가장으로서 동생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공윤탁까지,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기에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하고 이해했는지 궁금했다.

원지안은 연기를 하면서 상상력에 많이 기댔다고 솔직히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경험을 기반으로 인물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엄마 밑에서 마약 운반을 하고 있는데, 한 번쯤 도망치려고 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봤다. 제 경험을 토대로 인물을 만들기에는 힘든 환경이어서 상상력에 기대서 다정이를 만들어갔다"고 했다.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던 중 갑자기 나타난 한 소녀로 인해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공윤탁을 연기한 윤찬영은 '엄마를 잃은 아픔'에 집중했다. 그는 "이 아픔이 지금의 윤탁이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윤탁이가 주변 사람 모두에게 친절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마를 향한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인거 같다. 그 아픔에 사로잡혀있는 윤탁이의 유일한 꿈은 가족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세진은 스태프분들과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OTT seezn(시즌) 제공
한세진은 "스태프분들과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OTT seezn(시즌) 제공

추운 겨울, 교복을 입고 촬영한 배우들은 실제로도 나이대가 비슷해 통하는 면이 많았다. 이들은 작품에 관한 이야기부터 연기, 불확실한 미래 등을 공유하며 함께 작품을 찍는 동료를 넘어 진짜 친구로 거듭났다.

특히 마당발 김국희 역을 맡은 한세진은 소속사 없이 홀로 촬영에 임했던 작품이라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진 듯했다. 그는 "한겨울에 찍었는데, 스태프분들과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따스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면서 '인류애'를 언급하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한세진은 "극 중에서는 다 같이 웃는 신이 없는데 저희는 카메라 밖에서 많이 웃었다. 지방에서 촬영하다 보니까 더 단단해진 거 같다. 개인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같이 연습해주고, 긴장을 풀어줘서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원지안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저희끼리 따로 만나서 리딩을 하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또래 친구다 보니까 지금 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고민을 편하게 공유할 수 있었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고 추억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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