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세계관과 뉴페이스 활약…볼거리 많은 CG 액션극
박훈정 감독 연출작 '마녀'(2018)의 4년 만에 속편 '마녀2'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NEW 제공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속편을 위한 속편 치곤 눈과 귀가 즐겁다. 다소 삐그덕거리는 전개보다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액션 신들에 마음이 간다. 배급사 교체 문제와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인 촬영 여건에도 오랜 후반부 작업을 거쳐 완성도 높은 황홀 액션으로 보는 재미를 꽉 채운 영화 '마녀2'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 유니버스' 서막을 알린 영화 '마녀'(2018)의 4년 만에 속편이다. 두 얼굴을 가진 전작의 마녀 자윤(김다미 분)의 그 사건 이후 자윤과 상당한 싱크로율을 가진 소녀(신시아 분)가 초능력자를 모아둔 아크에서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연결된 세계관 속 소녀 주변을 둘러싼 인간들과 초능력자들의 물고 물리는 암투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초능력자들이 혈투를 벌이는 액션 신은 현실과 비현실의 갭을 극복하지 못한 '불쾌한 골짜기'를 생각나지 않게 한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한 요소로 평가된다. 영화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빛의 속도로 쪼개가면서도 대사나 동작이 흐뜨러지지 않고 관객들에게 전달되면서 강도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역대 제 영화 중에 후반부 작업의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밝힌 박훈정 감독의 표현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무엇보다 1408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은 '뉴페이스' 신시아의 하얀 백지같은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시아는 1편의 주연 김다미와 달리 극 중 사회화가 전혀 되지 않는 소녀 역을 맡아 세상을 처음 바라보는 순수한 아이같은 모습부터 세계관 최강자 포스를 뿜는 '마석도급' 강력함까지 마녀다운 캐릭터 연기를 견실히 소화했다.
'마녀2'는 전편보다 강력해진 CG 액션과 새롭게 추가된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세계관을 연결시킨 작품이다. /NEW 제공 |
또한 새롭게 '마녀 유니버스'에 합류한 배우들의 입체감 있는 연기도 볼거리를 더한다. 1편에 이어 2편에도 출연한 조민수(백총괄 역)는 물론 티격태격 현실 남매 연기와 주인공의 성장 트리거 역할을 훌륭히 해낸 박은빈(경희 역)과 성유빈(대길 역), 특전사와 거의 한 몸이 됐다시피한 서은수(조현 역), 연기도 곧잘 하는 남아공 출신 '대한외국인' 저스틴 하비(톰 역), 유일한 인간 빌런이자 깨알같은 웃음 포지션을 맡은 진구(용두 역) 등이 안정된 연기로 신인 배우 주연작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토우 4인방을 연기한 신예 배우들(채원빈 정라엘 서이라 김기해)과 특별출연이지만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 장발의 이종석과 '원조 마녀' 김다미까지 모두 '마녀2'가 개봉되면 회자될 만한 신들을 남기며 제 몫을 다했다.
다만 전개 방식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과 유사한 플룻을 지니면서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10분 전부터 이어지는 결말부 연출은 3편을 위한 전초전 정도에 가까운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영화 내내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인물 한 명 한 명에 대한 서사를 착실히 심어준 것과 대비하면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한편 영화 '마녀 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신시아 분)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2018년 개봉해 318만 명의 관객을 모은 '마녀'와 동일한 세계관에서 속편이 주는 마니아틱한 재미는 물론, 현 시점 한국 영화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오는 1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러닝 타임은 137분. '마녀2' 엔딩에는 3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 영상 1개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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