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연 "월드컵 때마다 재데뷔…좋아하니 버텼다"
입력: 2022.06.14 00:00 / 수정: 2022.06.14 00:00

두 번의 걸그룹 데뷔 지나 솔로 가수로

화연은 2014년 걸그룹 원피스, 2018년 걸그룹 샤플라로 활동했다. 그리고 2022년 솔로 가수 화연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포고엔터 제공
화연은 2014년 걸그룹 원피스, 2018년 걸그룹 샤플라로 활동했다. 그리고 2022년 솔로 가수 화연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포고엔터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월드컵을 뜨겁게 달군 여러 가수와 노래가 있지만, 가수 화연도 어떤 의미에선 '월드컵 가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각각 걸그룹 원피스(1PS)와 샤플라로 데뷔했고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2022년엔 솔로 가수 화연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았다.

돌아보면 굴곡이 참 많았다. 오랜 연습 끝에 원피스로 데뷔했지만 단 한 번의 활동이 전부였다. 상대적으로 늦은 데뷔라 동료들에 비해 나이가 많았던 화연은 이대로 끝인가 싶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묵묵히 꿈을 향해 전진했다. 그 결과 다시 샤플라로 데뷔했다. 처음엔 꽤 주목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단 한 번의 활동을 마치고 해체됐다.

"사실 원피스 끝나고 걸그룹의 꿈은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활동 끝나고 멤버 교체가 있었고 1년 가까이 호흡을 맞췄는데 결국 끝났어요. 그때 트로트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있었고 연습도 했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샤플라로 다시 데뷔할 수 있었어요. 진짜 마지막이라 여겼는데 기회는 한 번 뿐이었어요."

10년 넘게 연습에 매진했지만 화연이 활동한 건 단 두 곡이다. 그럼에도 화연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열심히 해도 데뷔조차 못 한 연습생들이 많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도 많이 봤는데 두 번이나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물론 꿈이 꺾일 때마다 힘들었지만 방황하지 않고 더 정진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래서 "항상 연습이었다. 방황의 시기조차 없이 꾸준히 열심히 했다"는 화연에게 세 번째 기회가 찾아 온 건 행운이라기보다는 '노력의 결실'이자 '때가 온 것'이라 할 만하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화연은 지난달 1일 '꽃핀다'를 발표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꽃핀다'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중독성 짙은 가사와 리듬을 더한 세련된 편곡이 인상적이다. 사랑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여자의 마음을 꽃으로 표현한 가사와 반복되지만 질리지 않는 언어유희적 표현이 곡의 중독성을 높였다.

화연은 지난달 1일 꽃핀다를 발표했다. 그는 사랑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이 곡이 내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포고엔터 제공
화연은 지난달 1일 '꽃핀다'를 발표했다. 그는 "사랑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이 곡이 내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포고엔터 제공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방시혁 작곡가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해 화연의 새로운 매력을 끌어냈다.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던 화연은 '꽃핀다'에서 퓨어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랑의 시작점에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곡인데 이 곡이 내 시작점이라는 마음으로 노래했어요. 새로 시작하는 마음과 설렘을 담자고 생각하면서 불렀고 곡의 감정이 잘 표현됐어요. 중독성 있는 곡이에요. 한 번 들으면 따라부를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꽃핀다' 한 단어는 남을 거예요."(웃음)

"안무도 포인트가 잘 나왔어요. 시작은 꽃봉오리 모양을 형상화했고 엉덩이 퉁기는 춤이 있는데 꽃피기 전의 움직임이예요. 그리고 마지막엔 피어나는 모습까지 스토리텔링이 있게 만들었어요. 또 가사 중에 '꽂힌다', '꽃핀다', '꽃진다'가 나오는데 표정 변화로 각 부분에 포인트를 주려고 했어요. 그런 흐름으로 들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화연에게는 마치 지금이 원래 정해졌던 길처럼 자연스럽다. 원피스 활동 후 잠시 트로트를 접했을 때 '진또배기' '장윤정 트위스트'를 만든 송결 작곡가와 인연이 닿았는데 그는 그때도, 샤플라 해체 후에도 '넌 트로트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트로트도 그에게 본격적으로 배웠다. 그 과정이 억지스럽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 왔다.

"7년 전쯤 처음 정통 트로트를 접했는데 걸그룹에 미련도 있었고 가사도 크게 와 닿지 않아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이젠 삶이랑 맞닿은 가사들이 마음속에 들어오게 되니까 애정도 커지고 재미있어요. 고난과 시련이 있었지만 노래가 좋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다시 무대에 서게 됐어요. 즐겁게 활동하면서 좋은 기운 전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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