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해 별세' 설운도 "허망하지만 웃으면서 보내주길 바라"
입력: 2022.06.08 14:58 / 수정: 2022.06.08 15:10

"지팡이 역할 해준 송해…사회장 혹은 국민장으로 치렀으면"

가수 설운도가 8일 오전 별세한 송해를 추모했다. /더팩트 DB
가수 설운도가 8일 오전 별세한 송해를 추모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설운도가 세상을 떠난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

설운도는 8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송해의 비보를 듣고 너무 놀라 정신이 없었다. 국민들의 충격도 컸을 것"이라며 "비록 선생님은 세상을 떠났지만, 웃으면서 보내드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송인 송해는 이날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서울 강남 도곡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눈을 감았다.

송해는 지병인 폐렴 관리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검사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고, 3월에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 후 복귀했다. 지난달에는 건강 악화로 병원에 또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노환과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들어 건강에 잦은 이상이 생겼던 고인은 최근 30여 년 이상 진행해온 KBS1 '전국노래자랑'의 하차도 고민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던 중 세상을 떠나게 됐다.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한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35년간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오며 최장수 MC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도 받았다.

이에 설운도는 송해의 장례식이 사회장 또는 국민장으로 치러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방송인 송해가 8일 오전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방송인 송해가 8일 오전 향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더팩트 DB

<다음은 설운도와 인터뷰>

-비보를 듣고 많이 놀랐을 것 같다.

연락을 받고 아침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국민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선생님은 빨리 쾌유해서 마이크를 잡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안타깝고 비통하다. 전 송해 선생님을 애도하겠지만, 국민들은 웃으면서 선생님을 보내드렸으면 좋겠다.

-왜 웃으면서 보내드렸으면 하는가.

송해 선생님은 건강하게 계시다 천수를 누리고 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도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눈을 감으셨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하늘이 내린 분이라고 생각한다.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오랜 시간 진행했는데, 구순이 넘어서까지도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국민들이 어려울 때 희망의 꽃을 피워줬다. 국민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분야가 대중문화예술 말고 어떤 분야가 있나. 선생님은 우리가 힘들고 어려울 때 지팡이 역할을 해준 분이다.

-최근 만났을 때 건강이 안 좋아 보였나.

송해 선생님은 건강 하나만큼은 정말 좋았던 분이다. 술을 마셔도 다음날이면 멀쩡하게 생활한다. 비록 연세가 있다 보니 노환은 있었겠지만, 그 외에는 멀쩡했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기억력도 약해지고 정신도 흐려지지 않나. 송해 선생님은 아주 똑똑했다. 단지 하루라도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서 '전국노래자랑'의 마이크를 잡을 생각밖에 없었다.

최근 컨디션이 안 좋아진 이유는 코로나 때문이라고 본다. 2~3년간 '전국노래자랑'을 못 했다. 송해 선생님은 무대에서 에너지를 받고 건강도 좋아지는 분이다. 전국을 다니며 이런 삶을 살아왔는데, 갑자기 무대를 못 하게 되니 몸도 힘들어졌던 것 같다.

-송해의 장례식이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진다고 한다.

난 송해 선생님을 이렇게 보낼 게 아니고 국민장이나 사회장으로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장은 국가에서 공헌하는 분들이 치르는 거 아닌가. 송해 선생님만큼 국가에 공헌한 분이 어딨나. 전 국민이 가장 존경하며 때론 형 같고 오빠 같고 동생 같은 삶을 살았던 분이다. 국민들이 힘들고 경제가 어려울 때 일요일마다 행복과 웃음을 줬다. 마이크를 잡고 이런 큰일을 하는 것도 공헌이지 않나. 사회장을 해야 국민들이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지 않겠나. 이제는 문화예술인들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국민에게 잘하면 국가가 인정해주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본다.

-대중이 송해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했으면 하는가.

영원한 오빠고 형님으로 기억했으면 한다. 비록 세상을 떠나셨지만, 선생님이 생전에 남긴 흔적은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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