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너가속', 저조한 시청률에도 호평받는 이유 
입력: 2022.06.08 07:00 / 수정: 2022.06.08 07:00

청춘·스포츠·로맨스 다 있다…연기, 소재, 완성도 합격점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숨겨진 명드라는 반응과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드라마 포스터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숨겨진 명드'라는 반응과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드라마 포스터

[더팩트|원세나 기자] '시청률 1%대에도 가려지지 않는 청춘 로맨스 맛집 그리고 명품 드라마.'

KBS 2TV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극본 허성혜 연출 조웅, 이하 '너가속')를 향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가득하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나만 보기 아까운 드라마"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부진한 시청률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너가속'은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과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이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물이다. 493km는 비공식 스매싱 세계 신기록으로, 제작진은 '너에게 가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너가속'은 배드민턴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대세로 떠오른 박주현과 채종협 두 배우의 만남 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1%(닐슨코리아 기준)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흥행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저조한 시청률과는 별개로 작품의 완성도에 관해선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너가속'을 이끌어가는 박주현과 채종협,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와 풋풋한 청춘 로맨스 연기가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박주현은 극 중 운동이 인생의 전부인 선수 박태양 역을, 채종협은 운동을 그저 직업으로 여기는 선수 박태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너가속'으로 첫 로맨스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박주현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인물 박태양으로 분해 사랑이든 운동이든 매사에 열정적이고 진중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박주현은 섬세한 연기로 박태양의 심리를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며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이끌고 있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과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이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물이다. /드라마 포스터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싱그러운 스물다섯, 운동이 전부인 박태양과 운동이 직업인 박태준이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이는 뜨거운 스포츠 로맨스물이다. /드라마 포스터

2019년 SBS '스토브리그'로 데뷔해 '너가속'을 통해 3년여 만에 지상파 첫 주연 자리를 꿰찬 채종협은 배드민턴을 그저 직업으로 여기는 선수 박태준으로 분해 색다른 연기 변신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실제 선수를 연상하게 하는 듬직한 피지컬과 이에 상반되는 '멍뭉미' 넘치는 비주얼로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박태양은 박태준을 만나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박태준은 박태양을 만나 새로운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박주현과 채종협은 청량한 로맨스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서로를 만남으로써 인생의 가장 빛나고 격렬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연기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찾아온 스포츠 로맨스 드라마 '너가속'은 배드민턴을 작품의 소재로 한다. 배드민턴은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누구나 칠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국민 스포츠면서도 가장 빠른 구기 경기로 기네스북에 기록된 스포츠이기도 하다.

이처럼 빠르고 강력하게 네트를 오가는 셔틀콕은 시청자들의 스트레스까지 시원하게 날려준다. 또한 배드민턴은 치열한 랠리, 코트에 꽂히는 스매시 등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러한 배드민턴의 매력을 안방극장에 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너가속'은 스물다섯, 젊지만 또 운동선수로서는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선 배드민턴 선수들의 일과 사랑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작품은 그동안 스포츠 드라마에서 주 무대로 삼지 않았던 실업팀을 배경으로 한다. 실업팀은 공공기관이나 회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단체로, 실업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그 회사의 직원이 된다.

보통의 스포츠 드라마가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선수들의 투혼과 끈기를 담아낸다면, '너가속'은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직장인으로서 운동선수의 삶은 평범한 직장인들과 닮아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즐거움과 위로를 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과 명품 드라마는 병행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배드민턴 실업팀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고민을 담아내며 셔틀콕과 함께 떨어지는 땀방울을 그려낸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오는 9일 종영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좋은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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