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72)] 수와진 '새벽아침', 심금 울린 애잔한 듀엣 화음
입력: 2022.06.09 00:00 / 수정: 2022.06.09 06:21

당시 이름없는 중학생이 시로 쓴 '가슴 적시는 가사'도 한몫

수와진은 어렸을 때 여동생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갖고 있다. 형 안상수(왼쪽)는 어린시절 아픈 기억과 맞물려서인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애틋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와진 TV 캡처
수와진은 어렸을 때 여동생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갖고 있다. 형 안상수(왼쪽)는 "어린시절 아픈 기억과 맞물려서인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애틋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와진 TV 캡처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남성 듀오 '수와진'(안상수 안상진)은 80년대 이후 선행의 아이콘으로 뚜렷이 각인돼 있다. 87년 데뷔 때부터 심장병 어린이돕기 자선 공연 등을 명동에서 펼쳤다.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과 행보가 비슷해 '한국의 사이먼 앤 가펑클'로도 불린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로 훗날 이들의 선행활동은 교사로 재직하며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음에도 베풀기를 좋아한 아버지 영향을 받았다. 늘 함께 였던 둘은 군복무도 동반 입대해 문선대에서 근무했다. 군 위문공연에서 전영록이 이들을 눈여겨본 뒤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음악적 소질과 가능성은 군복무 시절 이미 소문이 났지만, 전역 후 전영록이 소속돼 있던 준프로덕션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87년 2월 KBS 방송 60주년 기념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며 두 달 뒤인 4월 데뷔곡 '새벽아침'(작사 김문숙)을 내고 정식 데뷔한다.

이 곡은 단번에 둘의 인생곡으로 탄생됐다.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참신하면서도 젊은 선행 이미지가 더해져 빠르게 대중에 각인됐기 때문이다. 데뷔 첫해 '새벽 아침'은 KBS 가요대상 신인상과 올해의 가수상, MBC에서 아름다운 노래 대상을 수상했다.

새벽 아침은 단번에 둘의 인생곡으로 탄생됐다. 이 곡은 데뷔 첫해 새벽 아침은 KBS 가요대상 신인상과 올해의 가수상, MBC에서 아름다운 노래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인기를 누리던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새벽 아침'은 단번에 둘의 인생곡으로 탄생됐다. 이 곡은 데뷔 첫해 '새벽 아침'은 KBS 가요대상 신인상과 올해의 가수상, MBC에서 아름다운 노래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인기를 누리던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나는 나는 풀꽃이 되어 대지 위에 자라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적신다/ 우리들이 만나는 날은 안개가 낀 이른 새벽 아침/ 너의 이슬이 나를 적실때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나는 나는 풀꽃이 되어 대지 위에 자라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적신다'(수와진 '새벽아침' 가사 1절)

가수 김상배가 작곡한 이 노래는 86년 자신의 음반에 먼저 발표했지만 히트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 곡은 심금을 울리는 주옥같은 가사가 두 사람의 은은하고 애잔한 듀엣 화음에 실려 가슴을 적신다. 이 가사를 시로 쓴 주인공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름없는 학생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수와진은 어렸을 때 갓 3살의 여동생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픔을 갖고 있다. 형인 안상수는 "우연하게 이 노래와 인연이 됐지만, 가사에 담긴 내용이 어린시절 아픈 기억과 맞물려서인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애틋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수와진의 형 안상수는 요즘 유튜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가수들 중에선 슈퍼챗(후원금) 1위에 올랐을만큼 구독자분들께서 적극 참여해주신다고 말했다. /수와진TV 캡처
수와진의 형 안상수는 "요즘 유튜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으며 가수들 중에선 슈퍼챗(후원금) 1위에 올랐을만큼 구독자분들께서 적극 참여해주신다"고 말했다. /수와진TV 캡처

1년 뒤 발표한 2집 타이틀곡 '파초'는 더 빠르게 바람몰이를 했다. '불꽃처럼 살아야 해 오늘도 어제처럼 저 들판의 풀잎처럼 우리 쓰러지지 말아야 해'로 시작하는 가사 역시 힘든 삶에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곡으로 뜨겁게 각광을 받으면서다.

이후 '나그네 사랑' '내님' '바람부는 거리' '이별이란' 친구에게' 등이 사랑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한창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89년 동생 안상진이 괴한들(퍽치기범)에게 피습당해 세 차례에 걸친 뇌수술을 받는 불행을 겪었다. 그 바람에 한동안 활동하지 못했다.

2007년 다시 듀엣으로 신곡 '사랑해야 해'를 발표하지만 , 2011년에는 다시 폐를 절단하는 폐종양 수술에 이어 간경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고생을 했다. 결국 형 안상수 혼자서 솔로 활동을 하며 '영원히 내게'를 히트시켰다.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수와진의 형 안상수는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해 추운 한겨울만 아니면 공개 무대에서 듀엣으로도 노래를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면서 "유튜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가수들 중에선 슈퍼챗(후원금) 1위에 올랐을만큼 구독자분들께서 적극 참여해주신다"고 말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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