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석구 "대세 배우? 실감 안 나…들뜨지 않으려 노력"②
입력: 2022.05.30 06:00 / 수정: 2022.05.30 08:31

'범죄도시2' '나의 해방일지'로 연타석 홈런

범죄도시2 나의 해방일지로 연타석 홈런을 친 대세 배우 손석구가 맡은 배역과 인간 손석구의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 '나의 해방일지'로 연타석 홈런을 친 대세 배우 손석구가 맡은 배역과 인간 손석구의 싱크로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손석구가 대세다. 화제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구씨에 이어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범죄도시2' 강해상까지 안방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일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에게 대세가 된 소감을 묻자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들뜨지 않으려 하던대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 개봉 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만나 자신이 연기한 빌런 강해상에 이어 배우 손석구와 인간 손석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무엇보다 '나스러운 연기'가 가장 좋다는 그는 이제서야 연기가 좀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동시에 더욱 나스러운 연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더욱 내 자신을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범죄도시2'에 대한 인터뷰이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대중을 만나고 있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구씨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반응이 상당히 좋은데 요즘 기분이 어떤지 궁금하다.

제가 지금 필리핀에서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라는 드라마 거의 두 달째 찍고 있다. 시간 날때마다 작품들 반응을 체크하긴 하지만 현지 촬영이 바쁘기도 하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감은 잘 안오는 것 같다. 좋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많이 해주신다.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한국에서는 어떤 반응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좋은 것 같다. (웃음)

-한국에서는 '최고의 이혼' '멜로가 체질' 등 손석구 배우의 과거 출연작까지 재조명되면서 '석구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제 연기가 좀 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보다 숨 쉬듯이 연기할 수 있게 됐다고 해야할까. 작품을 하다보니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또 주의해야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대중에게 피드백을 받지 않나. 제가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객관화되고 있는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강해상과 구씨 등 유난히 말수가 적은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인간 손석구도 그런 모습이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듣곤 했다. 저에게 사실 그런 모습이 아예 없진 않은데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말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웃음) '늘 재미있는 시간을 갖자'가 인생의 목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구씨같은 경우는 굉장히 여린 사람인 것 같다. 저는 더 이성적이고 건조한 사람인데 구씨는 정말 여리고, 강해상은 말보다 몸이 앞서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대사를 할 때 원래 있던 대본보다 더 줄여서 했다. 저랑은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럼에도 구씨나 강해상이나 둘다 저인 건 맞다. 갭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면 배우로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아닌가 싶어 뿌듯하다. '마석도를 피해서 산포시로 도망간 게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들었다. 같은 시기에 드라마와 영화가 나오다보니 만들 수 있는 이야깃거리지 않나. 재미난 이야기가 외적으로 많이 나와서 재미있는 것 같다.

손석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가 그의 물오른 연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석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가 그의 물오른 연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크린 전작인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는 말이 많고 재미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멜로와 액션 중 하나만 고른다면.

저에게는 '연애 빠진 로맨스'가 더 맞긴 하다. 공감하기도 쉽고, 썸을 타고 이런 것은 누구나 다 겪는 거니까 더 연기하기도 쉽다. 캐릭터도 성격에 더 맞는 것 같다. '범죄도시'는 피로 무장하고 마체테를 휘두르고 하다보니 사실 쉽진 않다.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많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에 표정만으로도 장르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연기를 가진 배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석구가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과 좋은 연기는 어떤 것인가.

저는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보시는 분들은 제가 생긴게 좀 악랄한 면도 있다고 하더라. 보시는 분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게 또 맞는 거 아닐까. 제 매력은 그냥 보기 부담스럽지 않게 생겼다 정도 인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솔직한 연기가 좋은 것 같다. 이런 연기를 하려면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나스러운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럴수록 제가 잘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잘 먹어야 자연스러운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지금 해외에서 촬영하고 있어서 하는 말인데 해외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세트장에서 느낄 수 없는 현장감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세트장보다 현장성을 좀 더 살리는 여행자라던가 그런 연기를 더 해보고 싶다. 또 제가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에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부르는 그런 연기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후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하게 될 다음 빌런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범죄도시'는 정말 다 같이 만드는 영화다. 나는 찍기만 하고 너는 연기만 하고 이런 게 아니라 다 같이 와서 다 같이 만들기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되는 아이디어도 일단은 던져볼 수 있는 분위기가 잘 살아 숨쉬고 있다. 저도 현장에서 즐겁게 소통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 눈치볼 것 없이 마음껏 펼쳤으면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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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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