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콘서트 홍보 위한 인터뷰…트로트에 대한 뚜렷한 소신
가수 송가인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인터뷰를 위해 현장에 들어선 가수 송가인을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 저런 아담한 체구에서 세상 모든 애환을 겪어본 듯한 한이 맺힌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였다.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채 편한 복장으로 취재진 앞에 선 송가인은 내 생각보다 더 앳됐고, 솔직했으며 소탈했다.
송가인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포켓돌스튜디오 사옥에서 다수의 취재진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상적인 인터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두고 일정을 조율한 뒤에 진행된다. 반면 송가인의 인터뷰는 갑작스러웠다. 인터뷰 당일 하루 전에 이를 알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송가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에 대한 의문 때문인 것도 있었다. 물론 앞서 1년 4개월 만에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하긴 했지만, 이는 벌써 약 한 달 전의 일이었다. 인터뷰 목적에 많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송가인은 "약 3년 만에 진행하는 대면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첫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때는 몇 초 만에 매진됐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요(웃음). 아무래도 코로나의 영향이 아직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콘서트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팬분들이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발걸음 해주길 바라요."
가수 송가인이 대면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는 그야말로 2년간의 암흑기를 거쳤다. 그리고 드디어 관객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장이 하나둘 마련되고 있다. 송가인의 단독 콘서트 '2022 송가인 전국투어' 역시 대면으로 진행, 관객과 함께한다.
장기간의 비대면 공연으로 인해 무대를 할 때면 노래할 맛이 안 났다던 송가인은 벌써부터 콘서트 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는 "환호와 박수 소리 등을 들어야 하는데, 그동안은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 보니 나 혼자 오롯이 무대를 감당해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관객들의 표정을 더 세밀하게 볼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박수 소리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얼른 관객들 앞에서 함께 노래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랜만인 만큼 더 다채로운 무대들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무대를 꾸미지 못했던 신곡들까지도 전부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이전의 곡들은 색다르게 표현, 또 다른 특별한 무대들이 줄줄이 준비 중이다. 특히 송가인은 '트로트계의 아이유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해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는 "기타와 하모니카도 준비돼 있다.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안 봤던 무대들인 만큼 팬들도 더욱 좋아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트로트가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송가인 콘서트만의 매력은 무엇일지도 궁금했다. 송가인은 전통 음악과 정통 트로트를 강조했다. 그는 "트로트 하기 전에 국악을 했기 때문에 트로트 무대로만 콘서트를 채우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이번에도 국악과 판소리, 민요 등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악단 세팅과 연주자들도 국악으로도 구성했다. 서양과 국악 악기들이 동등하게 무대에 서서 원플러스원 느낌으로 알차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수 송가인이 트로트의 미래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포켓돌스튜디오 제공 |
인터뷰 내내 어떤 질문이든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전하는 송가인이었다. 이는 송가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매력이기도 했다. 그는 "내숭을 잘 못 떠는 편이다. 오히려 이런 털털한 모습이 팬들에게는 진정성 있게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어른들 눈에는 다 보인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더더욱 내숭 없이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노래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몸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실제로 그렇게 노래를 부를 때 팬들도 눈물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송가인은 트로트의 발전 혹은 트로트의 숙제에 관해서도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그는 "이제는 음악방송에 트로트가수가 출연할 수 있고, 트로트만을 다루는 음악프로그램도 생기는 등 트로트가 장르적으로 묵직하게 자리 잡은 것 같아 너무 자랑스럽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트로트 안에서도 더 다양한 장르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비롯한 많은 트로트가수들이 더 열심히 연습하고 개발하고 노력해야 한다. 노래 스타일도 더 이상 질리지 않도록 아이디어를 꾸준히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2년 데뷔한 송가인은 올해로 벌써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트로트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송가인이지만, 그는 "아직도 멀었다"고 자평했다. 트로트계 대선배들에 비하면 갈 길이 한참 남은 새내기에 불과하단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10주년이 됐어요. 하지만 10주년이라고 해서 오래되고 알찬 느낌이 아니라 아직도 10년밖에 안 됐다는 느낌이에요. 아직도 어리죠. 갈 길이 멀어서 그런지 크게 다가오지 않아요(웃음). 그러니 50주년 될 때까지 열심히 노래 하고 히트곡 내면서 달려가겠습니다."
한편 송가인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28~29일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6월 4일 대구, 6월 11일 전주 공연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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