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제천·파주 등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고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영화제 포스터 |
이달 초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국내 영화인들의 최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지난주 막을 내린 5·18 영화제를 비롯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지역별로 특화된 중소규모 영화제 역시 나름의 색깔로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되살아나는 극장가 분위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시네필이 즐길 수 있는 이색 영화 축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작지만 강하다."
부천 제천 파주 등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가 도시 이름을 걸고 꾸준히 진행한 영화제가 어느덧 그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짧지 않은 기간 뚝심 있게 영화제를 이어가며 지역색을 갖추는 것은 물론 영화제 동안 영화 팬들과 함께 관광객들의 발길도 끌어모은다.
◆ 아시아 최대·최고의 장르영화제…'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2년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11일간 개최된다.
1997년 첫발을 내디딘 BIFAN은 매해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최되는 국제장르영화제다. 사랑, 환상, 모험을 모토로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는 영상문화의 메카이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을 상징하는 영화 축제인 BIFAN은 국내외 영화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감성과 에너지로 무장한 가장 역동적인 영화제로 자리하고 있다.
BIFAN은 호러·스릴러·SF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판타스틱 장르뿐만 아니라 코미디·로맨스·액션 영화 등을 소개하며 관객에게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부분 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다.
BIFAN은 시체스·토론토·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과달라하라·카이로·뉴질랜드영화제 등과 함께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Marché du Film)이 주관하는 판타스틱 장르 활성화 프로그램 '판타스틱 7'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대 판타스틱 영화제가 선정한 프로젝트들은 칸 필름마켓에 자동으로 진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가지며, 올해 소개할 작품으로는 김현진 감독의 '서울의 공포'(Seoul Horror Story)가 선정됐다.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왼쪽)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 /각 영화제 포스터 |
◆ 영화와 음악의 감동을 함께 만끽…'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됐던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을 비롯한 축제성 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05년 처음 개최된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 음악, 그리고 영화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부분경쟁 국제음악영화제다. 한여름 시원한 청풍호반과 아름다운 제천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국내 유일의 휴양영화제이기도 하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공개한 슬로건은 '아 템포(a tempo)'. '본래의 빠르기로'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가진 축제의 정체성과 원래 일상의 템포로 돌아가 축제의 즐거움을 누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 출품작 공모에 해외영화 장·단편 1천273편과 한국영화 장·단편 252편이 출품됐으며 출품 국가는 101개국에 달했다. 한국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77%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했다.
◆ 세계 유일의 공간, 비무장지대 재조명…'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경기도 고양시 및 파주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영화제 기간 총 130여 편의 국내외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이하 DMZ Docs)는 2009년에 시작된 대한민국의 부분경쟁 다큐멘터리 국제영화제다. 분단국가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공간인 DMZ(비무장지대)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통해 DMZ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 세계의 우수한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며 관객과 영화인들의 지지 속에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성장한 DMZ Docs는 관객들이 다큐멘터리를 친숙한 영화 예술로 느낄 수 있도록 도우며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산업 전문 플랫폼으로 산업 프로그램 DMZ인더스트리를 통해 유능한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다큐멘터리 관련 사업 및 포럼을 통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공공성과 사회적 기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평화, 생명, 소통'의 가치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는 DMZ Docs가 영화제를 앞두고 상영작 및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의 출품 공모를 시작했다. 출품된 작품은 영화제 내부 심사를 통해서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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