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빈이 가진 힘, 그렇게 발견한 새로운 얼굴
입력: 2022.05.18 08:00 / 수정: 2022.05.18 08:00

'괴이'→'재벌집 막내아들'...'열일'의 원동력은 호기심

신현빈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이수진 역을 맡아 구교환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티빙 제공
신현빈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에서 이수진 역을 맡아 구교환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티빙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과 '너를 닮은 사람' 구해원, 그리고 '괴이' 이수진까지. 각기 다른 설정과 배경을 가진 캐릭터지만, 배우 신현빈을 만나면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결을 가진다. 그가 가진 묘한 분위기의 마스크는 다소 무뚝뚝하고 독특해 보이는 첫인상과 함께 긴장감 있는 서사를 안겨준다. 이게 바로 신현빈의 힘이다.

신현빈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괴이'(극본 연상호·류용재, 연출 장건재)에서 유능한 고고학자이자 문양 해독가로 명성을 떨치던 이수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나밖에 없는 딸의 죽음 이후 은둔을 택한 수진은 남편인 정기훈(구교환 분)과도 떨어져 홀로 진양군에 지내며 과거의 아픔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던 중, 귀불이 불러온 재앙에 휘말리게 된다.

이수진을 만난 신현빈은 누구보다 평범했기에 더욱 행복했던 가족의 한 때부터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과 귀불의 눈을 본 뒤 딸을 잃게 되는 상황에 갇혀버린 심정 등 극과 극으로 치닫는 순간들을 표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극을 이끌었다. 인물이 가진 아픔과 고통에 가장 집중했던 그는 아이를 가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수진이란 인물을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그릴 수 있을까'를 가장 고민했어요. 여러 사건을 마주하면서 생기는 수진이의 변화를 잘 그려내고 싶었죠. 그래서 감독님, 실제로 아이가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다큐도 찾아봤죠.

"그리고 딸 하영이를 연기한 박소이 배우가 가진 힘이 분명히 있었어요. 소이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극 중 수진의 환상 속에서 이뤄지는 거라 저에게도 녹록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는 소이가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어요. 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죠. 너무 영민하고 밝은 친구라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신현빈은 괴이는 오컬트나 스릴러, 재난물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보단 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빙 제공
신현빈은 "'괴이'는 오컬트나 스릴러, 재난물 등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 보단 '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티빙 제공

작품은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다.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 '방법'에 등장한 귀불을 소재로 다루면서 재앙에 휩쓸린 사람들의 혼돈과 공포,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흥미롭게 그려냈다.

총 6부작, 한 편당 약 30~40분 분량으로 구성된 '괴이'는 오컬트적 요소인 귀불을 다루지만, 딸을 잃은 기훈과 수진의 아픔과 사랑, 그리움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괴이'는 단 하나의 장르로 정의하기에 어려운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신현빈 또한 수진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집중했을 뿐 작품을 하나의 장르로 국한하지 않았다.

"'괴이'를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기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이죠. 오컬트나 스릴러, 재난물로 표현하기 보다는 '괴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은 각자의 판단이에요. 어떤 분들은 멜로로, 어떤 분들은 오컬트나 스릴러로 받아드릴 수 있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괴이'가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을 열어두고 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신현빈은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서민영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티빙 제공
신현빈은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서민영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티빙 제공

극은 어두웠지만 촬영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카메라에 빨간 불이 켜진 순간에만 이수진이 된 신현빈은 평소에 구교환과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하며 개그 듀오로 활약했다고. 이렇게 두 사람은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두 사람의 호흡은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저희는 '개그는 휘발된다'고 이야기했어요. 감정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치지는 장면이 많았는데, 농담이나 상황극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시너지가 됐죠. '괴이'는 괴로운 상황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해쳐나간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작품이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러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도 처음이어서 더 여러모로 기억에 남을 작품이에요."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데뷔한 신현빈은 어느덧 데뷔 13년 차 배우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장겨울로 분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그는 JTBC '너를 닮은 사람' 구해원 역을 맡아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이후 '괴이'로 시청자들과 만난 신현빈은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서민영으로 분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그가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궁금증이라고.

"작품을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어요. 결국에는 이 일을 좋아하니까, 작품을 계속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걸 경험하기도 하고요. 저는 이야기나 캐릭터가 궁금해야 해요. 그래야지 그 인물로 살아가보고 싶거든요. 기본적으로는 전작과 다른 이야기, 다른 캐릭터를 만나야 끌리는 거 같아요. 장르나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제 마음을 이끄는 캐릭터를 선택하죠."

"'재벌집 막내아들'도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이야기가 될 거 같아요. 지금 촬영하는 걸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러면 이 작품을 끝내지는 못하겠지만, 시작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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