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미팅의 추억을 색(色)으로 추출...K-팬덤의 이색 문화 체험(영상)
입력: 2022.05.16 07:00 / 수정: 2022.05.16 07:00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추출하는 실험 '인기'

사진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나 기억을 색으로 추출하는 색추출 실험이 K-POP 팬들 사이에서 이색 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윤 기자
사진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나 기억을 색으로 추출하는 '색추출 실험'이 K-POP 팬들 사이에서 이색 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윤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방탄소년단, 더보이즈, 아이브 등의 유명 아이돌을 떠올리며 느끼는 감정을 색(色)으로 추출하는 실험이 K-팬덤의 이색 체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색추출 실험'은 개개인이 색상에 반응하는 시신경 활성화도와 특정 사진이나 대상, 장면 등을 바라볼 때의 뇌활성화 유사도 분석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색상으로 치환하는 실험이다.

'색추출 실험'이 K-POP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마음에 간직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기억을 색(色)으로 추출해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직접 관람한 콘서트나 팬미팅의 순간을 '색추출 실험'을 통해 떠올리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있다.

<더팩트>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랜덤다이버시티에 방문해 '색추출 실험'을 직접 체험해봤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QR코드가 있는 입장권을 나눠준다. QR코드를 인식해 실험에 사용할 사진과 병에 새길 문구를 함께 전송한 후, 실험에 참여한다.

VR 기기를 쓴 채 특정 사진을 보고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면, 색상 좌표를 추출해 자신만의 색을 완성한다. /박지윤 기자
VR 기기를 쓴 채 특정 사진을 보고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면, 색상 좌표를 추출해 자신만의 색을 완성한다. /박지윤 기자

감정을 색으로 추출하는 실험 과정은 간단하다. 먼저 뇌파분석 장치가 탑재된 VR 기기를 착용한다. VR 기기를 쓰는 이유는 주변시를 통제한 채 색상에 반응하는 뇌파를 측정하기 위해서라고. 기기를 착용한 채로 정면을 응시하면 색상 개인화 테스트가 진행된다. 우주 공간에는 빨간색으로 시작해 검은색으로 변하는 무수한 점들이 나타나고, 이때 각 색상에 반응하는 뇌파 패턴을 수집한다.

이어 자신이 준비한 이미지가 우주 공간에 띄워지면 이를 응시하며 그 당시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면 된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다섯 개의 뇌파를 중심으로, 이전 단계의 개인화 과정을 학습된 색상을 감정과 맵핑해 AI가 비교 분석한다. 이후 특정 감정을 떠올릴 때 색상 좌표를 추출해 자신만의 색을 완성한다. VR 기기로 뇌파 감지를 끝내면 옆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감정이 색으로 추출되는 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실험은 약 2~3분 정도 소요된다.

K-팬덤의 이색 문화로 떠오르고 있는 '색추출 실험'답게 이날 많은 K-POP 팬들이 랜덤다이버시티를 찾았다. NCT 마크의 사진을 들고 실험을 진행한 A 씨는 친구의 권유로 이곳을 방문했다고. A 씨는 "감정을 색으로 나타내주는 실험 자체가 신기했다. 내 감정이 어떤 색으로 나타날지 궁금했다"고 방문 이유를 전하며 "실험뿐만 아니라 관련 전시를 볼 수 있어서 만족했다. 향추출 실험이나 음추출 실험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K-POP 팬들만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가족이나 반려동물, 연인의 사진을 들고 '색추출 실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K-팬덤 사이에서 떠오르는 체험답게 대다수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을 들고 온다고. 이는 아티스트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궁금해 하는 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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