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나의 연예공:감] '오마주', 꿈꾸는 여성 예술인 향한 러브레터 
입력: 2022.05.11 07:00 / 수정: 2022.05.11 07:00

여성 감독 신수원, '오마주' 통한 '여성과 영화' 이야기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영화 오마주가 오는 26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영화 포스터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 영화 '오마주'가 오는 26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영화 포스터

[더팩트|원세나 기자] 여성 감독이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만든, '흔치 않은' 영화 '오마주'가 시네필의 '필람 영화'로 떠올랐다.

'오마주'는 제20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상 수상과 함께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호주시드니영화제, 영국글래스고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 트라이베카영화제, 워싱턴한국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도 초청돼 호평받으며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영화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 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그린다.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아트판타지버스터(예술성을 갖춘 블록버스터)로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위트 있고 판타스틱한 여정을 담았다.

어렵게 만든 세 번째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새로운 시나리오 작업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의에 빠져 있다가 1960년대 여성 감독의 영화를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 중년 여성 감독 지완(이정은 분)의 이야기다.

'오마주'는 한국 영화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를 소재로 액자식 구성을 선보인다.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10여 년 전 TV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홍은원 감독의 딸, 친구였던 김영희 편집 기사와 인터뷰한 경험을 모티브로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신수원 감독은 그간 가장 현실적인 소재로 확고한 주제 의식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며 한국의 대표 여성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뚜렷한 개성을 갖춘 여성 캐릭터들을 만들어내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섬세하게 그려내 대한민국 여성 감독 최초로 칸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모두 트로피를 거머쥐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오마주를 통해 여성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과 영화인, 예술가들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영화 스틸컷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은 '오마주'를 통해 여성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과 영화인, 예술가들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영화 스틸컷

10대 청소년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과 경쟁사회를 꼬집은 '명왕성', 성차별이 만연한 부도덕한 한국 사회를 비판한 '마돈나', 타인의 욕망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을 위로한 '유리정원', 어른들의 세계에 뛰어든 이 시대 청춘들을 어루만진 '젊은이의 양지' 등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는 또 장편영화 데뷔작 '레인보우'로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상을 받은 뒤 단편영화 '순환선'으로 칸영화제 카날플뤼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명왕성'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상, 시네마디지털서울 무비꼴라쥬상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 및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이후 영화 '마돈나'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으며 세계가 인정한 감독으로 자리 잡았고,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은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국제판타지 각본상을 차지했다.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현실과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신수원 감독이 이번에는 '오마주'를 통해 여성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과 영화인, 예술가들의 공감을 끌어낼 예정이다. 감독은 박남옥, 홍은원 감독과 같은, 여성 영화인이 불모지였던 시절에 활동했던 한국 영화의 1세대 여성 감독을 작품 소재로 해 꿈을 향해 도전해왔던 용감한 선배 여성 영화인들에 대해 영화로서 오마주한다.

프랑스어로 '존경, 경의'를 뜻하는 제목처럼 선배 여성과 영화인들의 '삶과 영화'에 대한 박수와 찬사를 전하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예술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희망을 선사한다.

'오마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이정은은 배우가 아닌 감독 역할로, 2022년 기대주로 떠오른 탕준상은 이들의 아들로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관록의 이주실, 그리고 신수원 감독과 '마돈나' '젊은이의 양지'를 함께한 김호정은 특별 출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공감과 위로, 세상의 모든 예술인에게 보내는 연서가 될 영화 '오마주'는 오는 26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예비 관객들은 특히 '여성 감독이 하는 여성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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