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빈소, 침통한 분위기 속 7일 밤부터 영화인들 애도[TF확대경]
입력: 2022.05.07 21:24 / 수정: 2022.05.08 12:26

영화인장, 공식 조문은 8일 오전부터…발인은 11일 엄수

영화계 큰 별이 졌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 외에 7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생전 가까운 지인들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강일홍 기자
'영화계 큰 별이 졌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 외에 7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생전 가까운 지인들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강일홍 기자

[더팩트 ㅣ 삼성서울병원=강일홍 기자] 배우 강수연의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영화계가 침통에 빠졌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향년 55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오빠와 여동생 등 가족 외에 이날 밤 늦게까지 생전 가까운 지인들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빈소(17호실)에는 강수연과 인연이 깊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채령 부부, 배우 한지일, 배우 문소리, 연상호 감독 등이 유족들을 위로했다.

장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려는 영화계의 뜻에 따라 영화인장으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김동호 위원장을 비롯해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등 영화인들로 구성됐다.

고 강수연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는 '7일 오후 3시 아름다운 배우 강수연이 우리 곁을 떠나 삼가 알려드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11일 엄수된다.

7일 저녁 고인의 빈소에는 강수연과 인연이 깊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채령 부부(사진), 배우 한지일, 연상호 감독 등이 유족들을 위로했다. /강일홍 기자
7일 저녁 고인의 빈소에는 강수연과 인연이 깊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과 채령 부부(사진), 배우 한지일, 연상호 감독 등이 유족들을 위로했다. /강일홍 기자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부터 팬들과 영화인들의 애도가 쏟아지고 있다.

강수연의 유작이 된 넷플릭스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SNS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후배 배우 김규리는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같은 분이셨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쯤 가족의 신고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이송후 뇌내출혈(ICH:뇌 안쪽 혈관이 터져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상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회복돼 일어나주기를 바라는 영화계와 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병원 이송 후 이틀만에 끝내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강수연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해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사망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취재진들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주변 분위기를 현장에서 전하기도 했다. /강일홍 기자
강수연은 7일 오후 3시께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 중이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타계했다. 사망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부 취재진들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주변 분위기를 현장에서 전하기도 했다. /강일홍 기자

1966년생인 강수연은 1969년 4살에 아역으로 데뷔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1987년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년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대중영화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베니스국제화제에서의 여우주연상은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수상한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87년 한해에만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연산군' 등 6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80년대 충무로를 장악했다. 2년 뒤인 89년엔 비구니 역을 맡아 삭발까지 한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송어'로는 도쿄 국제 영화제 특별상과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SBS '여인천하'에서 주인공 정난정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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