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尹 출연 논란 후 의미심장 자막 "꽃밭 함부로 꺾지 말라"
입력: 2022.04.28 08:08 / 수정: 2022.04.28 08:08

"우리의 꽃밭,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 강조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에필로그 영상과 그 멘트가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에필로그 영상과 그 멘트가 여러 추측을 낳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의미심장한 에필로그 영상을 공개해, 이를 두고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출연 논란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27일 '너의 일기장'을 주제로 방송한 가운데, 방송 말미에 '나의 제작일지'라는 제목으로 에필로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CJ ENM 사옥과 tvN 편집실을 보여주며 "폭풍 같았던 지난 몇 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 일지'"라고 운을 뗐다.

임영웅의 '우리들의 블루스' 배경 음악과 함께 제작진은 "2018년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에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길바닥의 보석 같은 인생을 찾아다니며 한껏 자유롭게 방랑하던 프로였다"며 "저 멀리 높은 곳의 별을 좇는 일보다 길모퉁이에서 반짝이는 진주 같은 삶을 보는 일이 참으로 행복했었다. '유퀴즈'는 우리네 삶 그 자체였고 그대들의 희로애락은 곧 우리들의 블루스였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일궈 온 수많은 스태프, 작가, PD들은 살면서 또 언제 이토록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보통 사람들이 써 내려가는 위대한 역사를 담을 수 있어서, 어느 소박한 집 마당에 가꿔놓은 작은 꽃밭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라서, 날씨가 짓궂더라도 계절이 바뀌더라도 영혼을 다해 꽃 피워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유재석과 조세호를 언급하며 "자신의 시련 앞에서는 의연하지만 타인의 굴곡은 세심하게 연연하며 공감하고 헤아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매 순간이 진심이었던 유재석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어준 조세호"라며 "두 사람과 함께한 사람 여행은 비록 시국의 풍파에 깎이기도 하면서 변화를 거듭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우리들의 시선만큼은 목숨처럼 지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다들 그러하겠지만 한 주 한 주 관성이 아닌 정성으로 일했다"면서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꺾지 말아 달라고. 우리의 꽃밭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것이라고.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퀴즈' 제작진의 이번 에필로그 영상이 최근 논란이 되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에 대한 심경을 나타낸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유퀴즈'에 출연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측이 지난해 4월 퇴임 1년을 앞두고 '유퀴즈' 출연을 추진했지만, CJ ENM이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며 편파 섭외 논란이 일었다.

당시 CJ ENM은 "문 대통령 측이 유퀴즈 출연 요청을 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반박글을 올리며 "윤 당선자 출연 여부와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논란 직후 김부겸 국무총리에 이어 이재명 전 대선후보도 '유퀴즈' 출연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흘러나왔지만, 이에 대해 CJ ENM은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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