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세정, '사내맞선'과 함께한 사랑스러운 순간①
입력: 2022.04.28 08:00 / 수정: 2022.04.28 09:13

'사내맞선' 신하리와 김세정의 공통점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로코물이 하고 싶었던 김세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배우로서 아이돌로서 김세정의 모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사내맞선'은 그에게 '사랑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줬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연출 박선호)은 얼굴 천재 능력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 상대이자 직원인 신하리(김세정 분)의 스릴 가득한 오피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김세정은 극 중 지오푸드 강태무 대표의 맞선 상대인 신금희이자 지오푸드 직원 신하리를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친구 지영서(설인아 분)의 부탁으로 강태무로 맞선을 보게 되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신금희라는 부캐릭터를 만들어 강태무와 서사를 쌓는다. 진짜 정체를 들킨 후에는 강태무와 풋풋하면서도 성숙한 로맨스를 보여준다.

작품을 끝낸 김세정은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누구 하나의 노력과 결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했던 노력이고 그에 대한 결과였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열심히 하는 것은 언젠가 답을 주지만 지금 당장 답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 드라마는 그 답을 바로 받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고 감사하다. 물론 열심히 할 거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재밌고 즐겁게 다음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사내맞선'은 첫방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1.6%를 찍고, 최종화에서도 11.4%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화제성은 예상했지만, 시청률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김세정은 좋은 결과와 함께했던 시간을 "사랑스러운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많은 배우들이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고 표현해요. 열심히 했다고 답이 오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안 했다고 답이 안 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열심히 하고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시청률까지 잘 나와줘서 원래도 행복했지만 더 행복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어요."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흥미로운 지표는 또 있었다.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서도 톱 TV쇼 부문 글로벌 2위,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55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김세정은 글로벌 인기 또한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K-로코의 덕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로맨스 코미디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대단한 걸 갖고 대단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사소한 부분을 대단하게끔 표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내맞선'은 클리셰를 더 더해서 세상에 일어날 법한 것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냈다. 세상 어딘가에 살아갈 것 같은 캐릭터들이 세상 누구도 겪지 못 할 일들을 겪는다"고 전했다.

'사내맞선'은 로코물이 하고 싶었던 김세정에게 때마침 찾아온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신하리와 신금희 두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은 김세정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김세정은 "지금까지는 워낙 사람 이야기를 다룬 적이 많다 보니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였다. '사내맞선'은 로코물이라서 대본을 확인한 이유가 가장 컸다. 이후에는 아이돌이었던 김세정과 융화될 수 있는 신금희가 포함된 로코물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금희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아이돌 김세정이 연기를 하는 게 대중에게 덜 어색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사내맞선'은 유독 김세정 본체의 모습이 보일 때가 많다는 평을 받았다. 김세정 역시 "중간중간 김세정인 순간이 솔직히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애교를 부릴 때 자꾸 내가 튀어나오더라. 사실 신하리의 애교 장면은 다 내 애드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안아줘'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귀여웠던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김세정과 신하리의 닮은 점은 일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일이 아니라 진짜 재밌어서 일을 하는 게 비슷해요. 또 하리를 연기하면서 어딘가에는 날 꾸준히 좋아해 줄 사람이 있다고 믿게 됐어요. 특정 사람이 아니더라도 팬들도 시청자들도 꾸준히 절 좋아해 주잖아요. 다시 한번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꿈같은 순간을 계속 믿어도, 일을 사랑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은 작품이에요."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촬영 현장을 추억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세정이 '사내맞선' 촬영 현장을 추억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사내맞선'은 원작부터 '모든 클리셰(진부한 장면이나 판에 박힌 대화, 상투적 줄거리, 전형적인 수법이나 표현 등을 의미)를 때려 넣은 작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연애 소설에서 볼 법한 진부한 설정이 많아 다소 우려도 있었다. 민망함을 자아내는 말이나 행동으로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은 '클리셰 범벅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 안 든다' '오글거리지만 오글거리지 않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김세정은 그 비결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클리셰 가득한 사건들을 그럴 수 있을 법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리셰를 겪은 캐릭터가 마치 클리셰처럼 반응했다면 오글거리거나 어색했을 것 같다. 그러나 '사내맞선' 속 배우들은 어떤 사람이 클리셰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염두에 두고 소화했기 때문에 민망함보다는 재밌게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래가 함께하는 현장은 정말 귀한 현장이에요. 특히 이 업계가 폭이 좁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도 동갑내기 혹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친구를 찾는 건 더 기적 같은 일이에요. 그런 기적이 찾아와 행복하고 기쁘고 즐겁게 놀고먹은 것 같아요(웃음). 현장이 그저 행복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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