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가 K 회장 채홍사"..가요계 관계자 성매매 알선 인정 '파문'
입력: 2022.04.27 07:00 / 수정: 2022.04.28 09:42

K 회장에게 "성매매 알선 강요 때문에..." 불안 강박감 호소

D뮤직 윤모 대표(사진 왼쪽)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엠넷미디어 공연 관계자 출신 C 씨의 실체를 공개했다. 음원관리회사 K 사 대표였던 C 씨는 한때 패션 대기업 L사 K 회장의 채홍사 역할을 했다고 스스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윤대표는 지난 C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승우 기자
D뮤직 윤모 대표(사진 왼쪽)가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엠넷미디어 공연 관계자 출신 C 씨의 실체를 공개했다. 음원관리회사 K 사 대표였던 C 씨는 한때 패션 대기업 L사 K 회장의 '채홍사' 역할을 했다고 스스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윤대표는 지난 C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승우 기자

채홍사(採紅使)는 조선 연산군 때 미녀와 좋은 말을 선발해 궁중에 동원하던 관리를 말한다. 영화 '내부자들'에서는 권력층에 여자를 조달한 연예기획사 대표 한상구(이병헌 분)가 '채홍사'로 묘사됐다. 이렇듯 영화의 시나리오에나 나올법한 '채홍사'의 은밀한 실체가 가요계 음원권 편법거래 과정에서 등장해 이목을 끈다. 여성을 성 상품으로 취급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키기 위해 <더팩트>가 그 내막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엠넷미디어 공연 관계자 출신 C 씨가 패션 대기업 L 사 K 회장의 '채홍사'였다고 인정한 문건이 드러나 엔터계 안팎에 파장이 일고 있다. C 씨는 K 회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채홍사 역할에 대해 자괴감을 토로했지만, 음원권 편법 거래의 당사자로 지목된 뒤 최근 가요기획자 윤모 대표에 의해 형사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가 27일 업계 관계자 등에 확인한 결과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진원지는 그동안 연예계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카더라 통신'의 뜬소문이 아닌 실제로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 증거 자료에 고스란히 포함돼 있어 놀라움을 더한다.

C 씨는 현 CJENM 전신으로 음악 유통, 디지털 미디어, 방송 등의 사업을 진행한 엠넷미디어(주)에서 공연관련 일을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관련 내용은 최근 보도된 대기업 음원권 편법거래 기사(더팩트 4월 19일자=원조 한류 음반제작자 A씨, 대기업 '갑질 횡포'에 눈물)가 세간에 알려진 뒤 수면 위로 떠올랐다.

D뮤직 윤모 대표가 지난 20일 영세한 음반제작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음원을 편취하고 기망행위를 했다며 C 씨를 사기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했다. 윤 대표는 자신의 피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C 씨와 K 회장의 인과관계를 진술하는 증거 자료도 제출했다. /이승우 기자
D뮤직 윤모 대표가 지난 20일 "영세한 음반제작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음원을 편취하고 기망행위를 했다"며 C 씨를 사기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했다. 윤 대표는 자신의 피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C 씨와 K 회장의 인과관계를 진술하는 증거 자료도 제출했다. /이승우 기자

가요계의 원조 한류 음반제작자로 잘 알려진 D 뮤직 윤 모 대표는 "영세한 음반제작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음원을 편취하고 기망행위를 했다"며 지난 20일 C 씨를 사기 혐의로 관할 경찰서에 고소했다. 윤 대표는 자신의 피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C 씨와 K 회장의 인과관계를 진술하는 증거 자료도 함께 제출했다.

윤 대표는 90년대 후반 걸그룹 베이비복스(Baby V.O.X - 이희진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를 탄생시킨 원조 한류 음악제작자로, 패션 대기업 L사 투자 음악콘텐츠 운영사인 K사를 상대로 음원 저작인접권 양수도 계약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중이기도 하다.

고소장 및 진술서에 첨부된 증거 자료에 따르면 C 씨가 '채홍사'를 스스로 인정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C 씨는 당시 고용인 관계였던 K 회장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던 상황이었고, 당시 K 회장이 투자했던 K 사와 지난 2015년 음원권 양수도 과정에서 편법거래를 주장하며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던 윤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채홍사'의 존재를 밝혔다.

특히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고소인 D 뮤직 윤 대표의 진술 증거 자료에는 C 씨가 K 회장으로부터 성매매 및 매춘 알선을 강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 씨는 K 회장에게 "제가 회장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뭐든지) 맞춰왔다"며 "성매매 강요 및 매춘알선 강요 혐의로 (회장님을) 형사 고발 할 것"이라고 텔레그램 문자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26일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K 사의 사업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C 씨가) 배임·횡령으로 쫓겨나자 (C 씨는) 방어책으로 K 회장의 치부를 주변에 흘리고 다녔다"며 "C 씨가 나에게 접근해 '자신이 K 회장의 채홍사인 사실을 알리고 다니다 건달들에게 잡혀가 폭행을 당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C 씨가 당시 곧바로 K 회장이 사주한 폭행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목숨에 위협을 느낀 C 씨는 편법 음원거래 문제로 그 내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그동안 자신이 K 회장의 채홍사였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K 회장의 부도덕한 모습을 여론을 통해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최근 C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윤 대표는 K 회장의 지시로 C 씨가 부당하게 음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당시 C 씨는 나도 배임·횡령으로 회사에서 쫓겨나 당신의 잔금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핑계를 댔고, C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K 회장의 채홍사란 사실을 밝혔다. / 이승우 기자
윤 대표는 최근 C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윤 대표는 "K 회장의 지시로 C 씨가 부당하게 음원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당시 C 씨는 "나도 배임·횡령으로 회사에서 쫓겨나 당신의 잔금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핑계를 댔고, C 씨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K 회장의 '채홍사'란 사실을 밝혔다. / 이승우 기자

K 사 대표였던 C 씨는 한때 K 회장의 수족처럼 움직이며 D뮤직 윤 대표에게 피해를 줬던 인물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C 씨는 배임·횡령혐의로 K 사에서 쫓겨난 신세가 돼 K 회장과 등을 지게 되자 자신을 찾아와 모든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고 상의를 하는 관계가 됐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에 대해서는 "C 씨가 K 회장에게 직접 보낸 메시지가 있다. C 씨는 K 회장을 위해 (모델 등) 여성들을 섭외해 남원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며 "이 사실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 등은 모두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고 했다.

실제로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C 씨의 문자 메시지에는 '채홍사' 행위에 대한 상세한 특징까지 묘사돼 있다.

C 씨는 K 회장에게 "회장님과 대화를 나눴던 메시지를 와이프에게 전부 캡처 당했다. 남원에 데리고 가려고 했던 모든 여자들과의 대화 내용을. 회장님이 (돈을) 안 주셨거나, 적게 주셔서 문제를 일으켰던 여자들에게 (내가) 대신 용돈을 지급하고 무마한 사실도. 이 과정을 겪으며 부부관계는 엉망이 되어 버렸고, 회장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맞춰왔던 내 모습, 채홍사 노릇까지 해야만 했던 현실에 직시하고 나서부터는 XX 충동을 자주 느끼고 있다"고 썼다.

K 사 대표였던 C 씨가 K 회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살펴보면 실제 채홍사 역할을 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당 메시지 내용은 D뮤직 윤 대표가 C씨를 형사 고소하며 지난 20일 경찰에 제출한 증거자료에 포함돼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K 사 대표였던 C 씨가 K 회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살펴보면 실제 '채홍사' 역할을 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해당 메시지 내용은 D뮤직 윤 대표가 C씨를 형사 고소하며 지난 20일 경찰에 제출한 증거자료에 포함돼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문자내용을 분석한 결과 C 씨가 K 회장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나를 더이상 궁지로 몰고가면 과거 부도덕한 일들을 세상에 폭로하겠다'는 은근한 협박성으로 비쳤다. '채홍사 협박'에 놓인 K 회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에 대해 D 뮤직 윤 대표는 "채홍사 폭로를 예고한 직후, K 사는 C 씨를 상대로 낸 배임·횡령 고소를 취하했고, 심지어 C 씨에 대한 금전적 보상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게 절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던 C 씨는 바로 그 시점부터 나와 더이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팩트>는 K 회장의 '채홍사'와 관련한 일련의 주장이 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K 회장에게 문자와 전화로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양한 경로로 입장표명을 수소문하던 중 K 회장 주변의 핵심 관계자 한 명과 어렵게 통화가 이뤄지긴 했으나 "자세한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K 회장에게 협박성 문자를 보낸 C 씨 역시 취재진과 한 차례 연락이 된 뒤 소식을 끊었다. C 씨는 지난 15일 취재진이 당시 음원제작자들 사이에 불공정거래가 이뤄진 부분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대표 제보를 받고 연락주신거냐? 이런 식으로 해봤자 저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윤 대표가 직접 나서는 방법 밖에 없다. 저는 드릴 말이 없다"며 더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멘트 중에 '윤 대표가 직접 나서는 방법 밖에 없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취재진한테는 애매모호하게 들렸다. 갈등의 관계였던 윤 대표에게 한때 동지적 구원을 요청했던 그가 다시 접촉을 끊었기 때문이다. D뮤직 윤모 대표는 "영세한 음반제작자들의 약점을 악용해 음원을 편취하고 기망행위를 했다"며 지난 20일 K 사 대표였던 C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press01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