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상청 사람들' 박민영, 초반 '다발 NG' 극복비결①
입력: 2022.04.22 00:00 / 수정: 2022.04.22 07:55

송강과 '케미' 극대화할 수 있었던 비결까지

배우 박민영이 JTBC 기상청 사람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민영이 JTBC '기상청 사람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즐기는 사람은 어려움 앞에서도 정공법을 택한다. 연기를 좋아하는 박민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생소한 소재와 어려운 용어에 고충이 있었지만, 반복된 연습으로 극복했다. 피하지 않고 직면한 문제에 맞선 셈이다. 박민영이 연기를 대하는 방식이다.

박민영은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극본 선영, 연출 차영훈, 이하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총괄 2과 총괄 예보관 진하경 역으로 출연해 안방극장에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안겼다.

작품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기존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기상청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신선했으며 박민영과 송강의 로맨스 '케미'가 더해지며 대중의 호평을 이끌었다.

'기상청 사람들'은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만큼 박민영은 일찌감치 촬영을 끝내고 진하경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는 "사전 제작이 처음이다 보니 끝났다는 기분보다는 아쉬움도 들고 잘 끝내서 다행이라는 후련함도 든다"면서 "촬영 때문에 피곤한 상태가 아니라 멀쩡한 상태에서 모니터링을 하니 연기에 대한 지점들이 더 잘 보였다. 그만큼 얻는 바가 더 컸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박민영이 해석한 진하경은 '사랑, 우정, 가족보다도 내 일이 최우선인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 말고는 허점투성이인 진하경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표현했다. 박민영은 "하경이는 사랑을 잃는 실수 뒤, 그다음 사랑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실수를 한다.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진심이고 최선을 다한다. 그로 인해 종종 꽉 막히고 융통성과 사회성이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 하경이기에 사랑이 찾아왔을 때도 올곧고 평정심을 지킬 것 같았던 그가 무너질 때의 간극은 중요했다. 이 지점을 시청자들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박민영이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지만, 생소한 만큼 그를 힘들게도 했다. 박민영은 "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캐스팅이 됐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나 기상청 용어를 익힐 시간이 비교적 길었다. 그럼에도 초반에 많이 힘들었다. NG를 안 내는 배우로 나름 유명했는데, 오랜 시간 함께한 스태프들이 처음 봤다고 할 정도로 몇 년간 낼 NG를 초반에 다 냈다"고 털어놨다.

배우 박민영이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을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민영이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을 밝혔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박민영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반복된 연습밖에 없었다. 박민영은 "마인드 컨트롤은 물론이고 연기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신인이었을 때로 돌아가서 다시 정립하고 떠올렸다. 단어 하나하나 다시 연습하고 또 공부했다. 그러면서 점차 평정심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게 두 달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기상청 사람들'은 '로코 베테랑' 박민영과 '대세' 송강의 만남을 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가 집중됐다. 후배 송강과의 연기 호흡을 묻자 박민영은 "너무 베테랑 선배로 볼까 봐 윤박, 유라까지 처음부터 넷이 함께하는 회식자리를 만들어서 말을 놓자고 했다"며 웃어 보였다. 특히 안 놓는 사람은 벌금을 내도록 했는데 박민영이 당첨돼 유라의 다음 드라마에 커피차를 쏘기로 했다는 여담도 덧붙였다.

"게임을 통해 벽을 낮추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송강 씨도 말을 놓기 시작하면서 저와 충분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가 됐고, 이 부분이 작품에 많은 도움이 됐죠. 로맨스가 가미된 드라마는 서로가 어려우면 소통을 통해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장면도 안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도 선·후배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송강 씨에게도 '나는 진하경이고 너는 이시우로서 하자. 누나라고 생각 안 해도 된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 덕분에 둘이 붙는 장면이 더 예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작품은 초반부터 진하경과 이시우(송강 분)의 로맨스를 빠른 전개로 보여줬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달콤한 장면보다는 갈등이 많아 다소 늘어진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박민영 역시 "연애가 빨리 진행되다 보니 중후반부에 로맨스적인 면이 약했다"며 배우로서도 시청자로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의 관계가 사진으로 대체됐던 장면들에 대해서는 그래도 직접 찍어야 했지 않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기상청 사람들'은 로맨스에만 집중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민영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많고 보여줘야 할 큰 주제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구나 싶어 이해했다. 그 아쉬움은 잠시 묻어두고 다음 드라마에서 풀려고 한다"고 전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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