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정규 앨범 발매로 '열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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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트로트 가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김희재는 이 한마디로 그동안 보여준 다채로운 행보를 한 번에 설명했다. 트로트 가수의 틀을 깨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가 가길 바라는 그의 간절함은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2020년 '미스터 트롯' 경연을 마치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 고정부터 앨범 발매까지,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들과 만난 김희재다. 그런 그가 오는 23일부터는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미스터 트롯' 동료들은 김희재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믿음을 보내줬다고.
"'미스터 트롯' 6명의 단체 카톡 방이 있어요. 아무래도 다 남자들이다 보니까 오글거리는 말은 하지 않는 편이죠. 그런데 제가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멤버들이 '잘할 거다' '잘 어울린다' 등 진심으로 응원해 주셨어요. 그리고 첫 방송 일자를 말하니까 '꼭 본방사수할게'라고 하셨죠. 멤버들의 저의 도전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런 응원만으로 큰 위로와 힘이 됐어요."
지난해 9월 '지금부터, 쇼타임!' 출연 소식을 알린 후, 오롯이 연기에만 몰두한 것은 아니다. 김희재는 이찬원과 함께 웹예능 '플레희리스또' 진행을 맡는가 하면 신곡 '별, 그대'를 발매하고 팬콘서트 '별, 그대'를 개최해 많은 팬들을 만났다. 이렇게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MBC 관계자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셨어요. 앨범 준비를 하면서 콘서트를 하고, 드라마도 촬영했어요. 이 부분은 사전에 양해를 구해서 촬영 스케줄 조율했죠. 1주일에 2~3번 드라마 촬영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수 활동에 집중했어요. 이런 배려 덕분에 시간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고, 편안한 마음으로 배우와 가수 둘 다 집중할 수 있었어요.
김희재는 . /모코이앤티 제공 |
김희재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는 6월 9일 자신의 생일에 맞춰 첫 단독 화보집 '김희재 1st Supernova (from.제주)'를 발간한다. 이러한 다채로운 행보에는 트로트 가수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틀을 깨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담겨 있다.
"제가 생각해도 전방위적으로 많은 걸 하는 느낌이에요. 저는 꾸준히 발전하고 싶어요. '트로트 가수는 이런 걸 하면 안 돼'라는 건 없잖아요. 물론 '미스터 트롯' 이후로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졌지만, 여전히 트로트 가수들이 공중파 예능에 활발히 나오거나, 드라마를 찍는다거나 하지는 않죠. 아직 제가 젊다 보니까 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싶었어요. 또한 제가 도전함으로써 동료들에게도 자신감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다방면으로 전하기 위해 최대한 도전을 하고 있고, 그렇게 화보집도 찍게 됐죠."
이제 막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김희재는 아직 연기 활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닌 선택을 받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희재는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라며 하고 싶은 장르도 귀띔해 관심을 모았다.
"배우 활동은 확답을 드릴 수는 없을 거 같아요. 가수로서 많은 분께 사랑받았고, 오는 6월 정규 앨범으로 팬분들께 인사드릴 계획이에요. 물론 배우로서도 꾸준히 인사드리고 싶죠. 하지만 그 영광이 다시 올지는 알 수 없어서 조심스러워요. 저를 불러주신다면 함께하고 싶어요."
"저는 예전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어요. 웃기기도 하면서 로맨스도 꿈꿀 수 있잖아요. 남녀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로코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사내맞선'이랑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재밌게 봤어요. 조금 귀엽지만 어른들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로맨스를 하고 싶어요."
김희재는 . /모코이앤티 제공 |
'미스터 트롯' 최종 7위를 차지한 김희재는 무명 시절을 겪지 않고 바로 '라이징 스타'로 거듭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듯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어릴 때부터 꿈꿔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생 때 서울로 올라와 연습생 생활을 한 시절과 주변의 무시를 꿋꿋이 견뎌낸 시간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초심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지금의 김희재를 만들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너는 트로트 가수를 하기에 너무 어리다'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아마 트로트를 어른의 장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돌 도전을 권유받았고, 예고에 진학해서 아이돌 준비를 했죠. 그 과정에서는 연습생 생활을 하며 무시당하고 힘들게 버틴 세월이 제 나름대로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미스터 트롯'에 참가해서 대중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는 정말 꿈을 꾸는 듯했어요. 처음에는 '예선에서 떨어져도 좋으니까 100명 안에만 들자'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예상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보답하고 싶어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처음 저를 본 그때 그 순간의 겸손함을 잃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늘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죠."
인터뷰를 마치면서 김희재는 '지금부터, 쇼타임!' 시청률 공약 또한 빼놓지 않았다. 그는 "12%가 된다면 제가 극 중 경찰이다 보니까 경찰복을 입고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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