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천천히 다가갈 것"
가수 홍진영이 1년 5개월 만에 가요계에 복귀한 가운데, 신곡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공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가수 홍진영이 복귀를 결심하게 만든 신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는 라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로 풀 라틴 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라틴 댄스곡이다. '사랑의 배터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조영수 작곡가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홍진영은 조영수와 함께 작사에 참여했다.
"제가 지금까지 앨범을 낼 때면 늘상 트로트와 다른 장르를 섞었어요. 공백기 전 마지막 활동곡도 '트발'이라고 트로트발라드였죠. 전에는 탱고트로트로 '탱트'도 있었어요. 이번에는 라틴풍 트로트인 '라트'입니다(웃음)."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겪은 뒤 들어선 녹음실은 감회가 남달랐다. 홍진영은 "이번 곡 자체가 신나는 멜로디인데도 녹음을 하면서 울컥하더라. 나중에는 (조)영수 오빠가 '신나는 노래인데 왜인지 슬픈 감정이 든다'고 말할 정도였다. 결국에는 이 점이 더 좋다고 디렉팅을 주긴 했다. 오랜만에 녹음하니까 울컥한 감정이 많이 드러난 것 같다"고 밝혔다.
"새삼 녹음실이 너무 소중하더라고요. 당연했던 일상이 더 크게 느껴지고, 사사로운 하나하나까지도 감사했어요. 예전에는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제 삶이 값지고 소중한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됐죠."
가수로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한 홍진영은 당분간 노래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때문에 방송 스케줄도 음악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일절 잡지 않았다. 홍진영은 "복귀 기사가 난 뒤, 감사하게도 여러 관계자분들이 예능 섭외 연락을 줬다. 그렇지만 이번 컴백을 통해 가수 홍진영으로서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죄송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지금은 그저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수 홍진영이 신인의 자세로 초심을 강조한 이유를 밝혔다. /IMH엔터테인먼트 제공 |
홍진영은 인터뷰 내내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강조했다. 이는 홍진영의 복귀 소식이 알려졌을 때도 그가 언급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분에 넘치는 인기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중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걸 다 잃어봤기 때문에 나온 진심이었다. 홍진영은 "신인의 자세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 내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지를 염두에 두고 그때처럼 조금씩 천천히 다시 쌓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진영은 신인 때부터 사랑만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당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비호감 캐릭터로 지적받기도 했다. 홍진영 역시 "아무래도 신인 때다 보니 방송에서 한 컷이라도 더 잡히기 위해 튀는 행동을 많이 했었다. 그런 모습을 안 좋아해 주는 분들도 있었고 안티도 많았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날 안 좋아했지만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는 사람도 생기더라"고 말했다. 때문에 과거에 겪어본 경험을 토대로 이번 논란으로 실망한 대중에 대해서도 조금씩 풀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다고 달갑지 않은 시선이 두렵지 않은 건 아니다. 특히나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졌다는 홍진영은 당분간 두려움을 극복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방송이나 사람들을 대할 때면 조금은 생각 없이 편하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 반면 지금은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수만가지 생각이 들고 조심스러워진다"고 털어놨다.
SNS 활동도 재개했지만, 반응이나 여론을 살펴보지는 않는단다. 홍진영은 "신곡 발매를 앞두고 티저 올릴 때만 들어갔다. 세 번 정도 글을 게재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올리기만 하고 바로 도망갔다. 아직은 못 보겠다. 조금만 더 있다가 (반응이나 댓글을)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처음부터 다시 예전처럼 많은 사랑을 받겠다는 건 언감생심이죠. 지금은 그저 제 신곡을 듣는 3분 동안은 편하게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번 신곡 괜찮더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죠. 욕심보다는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천천히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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