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속 빛나는 존재감…"우리를 사로잡은 소녀들" [TF프리즘]
입력: 2022.04.21 05:00 / 수정: 2022.04.21 05:00

'우리들'·'벌새'·'미성년'에 이어 '헝거'까지…개성 만점 캐릭터 열연 

영화 우리들(왼쪽)의 주인공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과 벌새의 박지후가 영화 속 빛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우리들'(왼쪽)의 주인공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과 '벌새'의 박지후가 영화 속 빛나는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 영화 포스터

[더팩트|원세나 기자]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영화 '헝거'가 21일 개봉한 가운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독립영화 속 존재감 넘치는 소녀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먼저 지난 2016년 개봉해 국내외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우리들'은 윤가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작품은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이 방학식 날 만난 전학생 지아와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어린 소녀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우리들'은 학교폭력, 빈부 격차, 따돌림 등 다양한 주제로 다채로운 담론을 끌어내기도 했다. 특히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10여 개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물론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등 다수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어린 소녀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들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랑받고 싶어서, 미움받기 싫어서, 가진 것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 나름의 이유로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맺는 인물을 연기한 세 여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은 그 어떤 어른들 세계의 감정보다 강렬하고 치열하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19년 개봉작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는 1994년, 아주 보통의 중학생 은희가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담은 이야기로 가부장적이고 무관심한 집안의 막내 '은희'에게 감당하기 힘든 이별이 찾아오며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그렸다.

'벌새'는 56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40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하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미성년(왼쪽)의 주인공 김혜준 박세진이 열연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헝거의 김유나는 뛰어난 감정 연기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각 영화 포스터
영화 '미성년'(왼쪽)의 주인공 김혜준 박세진이 열연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헝거'의 김유나는 뛰어난 감정 연기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각 영화 포스터

작품은 은희라는 보편적인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1994년 당시의 시대를 관통한다는 점에서 작품성으로 많은 인정을 받았다. 특히 '은희' 역을 맡은 박지후 배우는 평범한 소녀였던 은희가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면서 변해가는 소녀의 모습을 명확하게 그려내며 많은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겼다.

2019년 관객들을 만난 영화 '미성년'은 주리와 윤아의 평온했던 일상에 부모의 불륜이라는 폭풍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명품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인물 각각의 내면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으로 호평받았다.

500대 2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은 아이들과 부모 중 누가 미성년인지 모르겠는 작품 속, 주리와 윤아 역을 맡아 안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영화 '헝거'는 여유롭지만 행복하지 않은, 빌딩 도시 속 삶을 살고 있는 유지의 아픈 성장통의 시간을 그린 드라마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녀의 우정을 그려낸다. 강다연 감독이 연출한 '헝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가 선정한 작품으로 웰메이드 독립영화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에서 부유한 빌딩 도시 속 삶이 권태로운 유지는 하촌에서의 삶을, 가난한 하촌에서의 삶이 지긋지긋한 서진은 풍요로운 빌딩 도시의 삶을 동경한다. 두 소녀가 서로의 삶을 동경하는 것이 아이러니한 가운데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헝거'를 통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복잡한 감정을 연기한 배우 김유나의 뛰어난 감정 연기는 극 중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1일 개봉해 영화 팬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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