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빨간사춘기가 20일 새 미니앨범 'Seoul' 발표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그는 "저의 서울은 열정이 넘치기도 했고 사랑도 받았고 한편으론 아파하기도 했다. 그런 감정들로 만든 볼빨간사춘기만의 서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쇼파르뮤직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볼빨간사춘기가 봄보다 겨울이 길었던 자신의 서울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밝기도 어둡기도 하지만 그 안에 희망을 심었다.

볼빨간사춘기가 20일 오후 새 미니앨범 'Seoul(서울)' 발표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앨범에서 서울은 볼빨간사춘기의 서울이다. 저의 서울은 열정이 넘치기도 했고 사랑도 받았고 한편으론 아파하기도 했다. 그런 감정들로 만든 볼빨간사춘기만의 서울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Seoul'은 꿈을 그리던 순간부터 더 이상 무언가를 채워 넣을 자신이 없었던 순간까지도 꽤 오랜 시간을 그대로 있어준 서울을 스케치북에 그려 넣고 색을 채워가듯이 아름답게 표현한 앨범이다. 꿈을 그리던 순간과 꿈을 지켜내고자 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볼빨간사춘기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스케치북에 그려 넣은 서울'이란 하나의 테마로 담겼다.

매 앨범 전 트랙을 자작곡으로 채우며 본인만의 장르를 완성해가고 있는 볼빨간사춘기는 이번에도 전곡 작곡∙작사에 참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적 역량을 펼쳐냈다. 볼빨간사춘기만이 품을 수 있는 감정들을 그려낸 노랫말과 특유의 감성을 오롯이 품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Seoul'은 플럭 신스와 뮤트 기타의 도입부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분위기를 선사하는 미디엄 템포의 장르다. 베이스 기타의 8비트 연주와 일렉트릭 기타의 펑키한 리듬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사운드가 봄과 초여름의 설렘을 자극한다. 각자의 음악을 사랑했던 그 때의 꿈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 곳, 내가 사랑했던 서울에서 다시 함께 만날 날을 그렸다.

볼빨간사춘기는 "어렸을 때 서울은 저에게 꿈의 도시였다. 20살에 대학을 오면서 서울에 왔고 음악에 관련된 과에 다니면서 음악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때 그렸던 꿈, 그리고 각자의 음악을 사랑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썼다"고 말했다.

앨범은 볼빨간사춘기가 서울에서 지내고 겪고 느낀 다양한 감정을 담은 만큼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꿈을 노래하는 타이틀곡 'Seoul'은 그 두 면을 희망으로 이어준다.

타이틀곡 'Seoul'은 각자의 음악을 사랑했던 그 때의 꿈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 곳, 내가 사랑했던 서울에서 다시 함께 만날 날을 그렸다. /쇼파르뮤직 제공

볼빨간사춘기는 "제 마음에 봄보다 겨울이 길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많은 분들과 따뜻한 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밝은 곡을 쓰기 시작했다"며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꿈이라는 단어에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희망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첫사랑인 두 남녀의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 'Love story(러브 스토리)', 토이 피아노와 신스 기타의 반복되는 리프가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아름다운 건'은 서울의 밝은 면이다. 볼빨간사춘기는 두 곡을 각각 "달콤함이 뚝뚝 떨어지는 곡",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동화처럼 그려보자 해서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애써 외면했던 거울 속 내 자신을 이겨내고, 나를 지켜내야 한다는 다짐을 담아낸 'In the mirror(인 더 미러)'와 한 번쯤 내가 빛났던 순간들을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별'은 밝음의 이면이다.

볼빨간사춘기는 'In the mirror'를 "힘들었을 때 거울을 보는 게 힘들더라. 그렇게만은 살 수 없었고 나를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마주하고 감정과 상태를 인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켜내고 나면 못나고 아픈 게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담은 곡이다. 절규하는 느낌이 드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별'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쓴 곡이다. 아팠을 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삶에 지친 분들께 대단한 위로는 못 드리겠지만 이 곡으로 마음을 헤아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랐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