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한류팬 열망' BTS 병역 해법, 이번엔 통할까?
입력: 2022.04.18 00:00 / 수정: 2022.04.18 00:00

'대중문화예술인 포함' 병역법 개정안 3건 국회 계류 중, 결과 주목

BTS 병역 해법에 대한 전세계 한류팬들의 열망은 뜨겁다. 소속사 하이브가 처음 입장을 밝히고 지난주 국회의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다. 사진은 더팩트 어워즈(TMA) 당시 BTS의 열정적인 무대 모습. /더팩트 DB
BTS 병역 해법에 대한 전세계 한류팬들의 열망은 뜨겁다. 소속사 하이브가 처음 입장을 밝히고 지난주 국회의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다. 사진은 더팩트 어워즈(TMA) 당시 BTS의 열정적인 무대 모습. /더팩트 DB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미국의 휴양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주말 내내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랏빛 물결로 가득찼습니다. 방탄소년단 투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지난 8~9일에 이어 15~16일(현지 시각)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는데요. 공연기간 동안 도시는 청각과 시각은 물론 후각, 미각, 촉각까지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했습니다.

공연이 펼쳐진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지금껏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다른 콘서트의 10배에 해당하는 역대급 규모인데요. 매회 수용인원 5만명 객석이 모두 사전 매진을 기록했고 총 20만명 이상 관객이 관람했습니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지켜본 팬들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이 라이브로 공연을 즐긴 셈입니다. 시카고에 사는 한 40대 교민은 생활비를 아껴가며 모은 돈으로 어린 딸과 함께 어렵게 비행기표를 구해 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이동했다고 하니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BTS 굿즈 사전구매를 위해 몰린 전세계 아미팬들. 사진 위는 공연이 펼쳐진 얼리전트 스타디움 전경. /현지 교민 제공, 더팩트 DB
지난 7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BTS 굿즈 사전구매를 위해 몰린 전세계 아미팬들. 사진 위는 공연이 펼쳐진 얼리전트 스타디움 전경. /현지 교민 제공, 더팩트 DB

라스베이거스 총 4회 공연, 현지 경제적 특수효과 '폭발'

이미 예상했던대로 라스베이거스는 이번 BTS 콘서트의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팬들의 숙박을 유도하는 호텔의 마케팅도 치열했는데요. 콘서트장 근처의 호텔은 객실을 BTS 테마로 꾸미고 객실과 식당 메뉴 등 온갖 볼거리 먹거리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현지 한식당에도 갈비찜 김밥 등 모처럼 한식 메뉴로 넘쳐났습니다.

온통 BTS 관광코스로 도배된 '방탄소년단 특수효과'에 신이 난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지사까지 나서 방탄소년단을 환영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19년 한국경제에 방탄소년단의 기여도는 웬만한 대기업 매출 규모와 비슷하다고 평가받았는데요. 라스베이거스 역시 이번 콘서트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특수를 누린 것으로 보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는 소속사인 하이브의 자체 수익의 부가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번 콘서트 투어 관련 MD와 굿즈 관련 매출만 최소 300억에서 400억원 이상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전히 코로나 여파로 인한 공연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향후 콘서트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북미투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지난 8~9일에 이어 15~16일(현지 시각)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 북미투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지난 8~9일에 이어 15~16일(현지 시각)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다. /하이브 제공

소속사 하이브 측 첫 공식 입장 표명 '조속한 결론' 촉구

BTS의 세계적 영향력을 수치로 환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문화연구원이 2020년 '빌보드 1위 경제효과'를 1조7000억 원으로 분석한 바 있습니다만,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 합니다.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된 '한류' 역시 그 중심에는 BTS가 우뚝 서 있는데요. 걸림돌은 다름 아닌 병역입니다.

그동안 BTS의 병역 문제에 말을 아껴왔던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주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멤버들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불확실한 병역 제도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것인데요. 그러면서 국회에 조속한 결론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병역법 개정안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3건이 발의돼 있습니다.

BTS 멤버 가운데 병역 의무의 시기가 빠른 멤버는 맏형 진인데요.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올해 말까지 병역이 연기됐지만 내년에는 입대해야 합니다. 현행법은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만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가 가능한데, 대중문화예술인까지 포함하자는 게 개정안의 골자입니다. BTS를 향한 전세계 한류팬들의 열망이 이번에는 통했으면 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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