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민규 "로맨스·브로맨스·워맨스, '사내맞선'의 무기"②
입력: 2022.04.19 00:00 / 수정: 2022.04.19 00:00

김민규가 말하는 차성훈·진영서 커플의 이모저모

배우 김민규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규가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 연출 박선호)은 주인공인 강태무(안효섭 분)와 신하리(김세정 분)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서브커플 차성훈(김민규 분)과 진영서(설인아 분)의 '어른 로맨스'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브로맨스와 워맨스까지 더해 네 종류의 각기 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었다.

김민규는 다양한 '케미' 덕분에 작품이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메인, 서브 커플의 '케미'만이 아니라 남자끼리 붙었을 때, 여자끼리 붙었을 때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 이는 우리 드라마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였다"며 "유쾌하고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데다 각각의 호흡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실제로도 촬영하면서 브로맨스, 워맨스 등을 정말 많이 신경 썼다. 노력한 지점이 잘 보여져서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의 말처럼 '사내맞선'은 메인커플과 서브커플의 스타일이 달라 모두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강태무 신하리 커플이 풋풋하면서도 귀여운 로맨스를 보여줬다면, 차성훈 진영서 커플은 농익은 어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인커플은 20대 초반이 할 법한 풋풋하고 아기자기한 연애에 초점을 뒀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면 우리 커플은 어떤 차별점을 둬야 할지 고민했을 때, 반대되는 성숙한 어른미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저희가 다른 매력을 보여드려야 시청자 입장에서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테니까요. (설)인아 씨 역시 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섹시하고 어른스러워 보이게끔, 사회생활 오래 한 상황에서 겪게 되는 연애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원하는 방향성이 같았던 김민규와 설인아는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대부분의 의견이 잘 맞았다. 덕분에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민규는 "친하면 친한 만큼 '케미'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인아 씨와 호흡이 너무 좋았는데, 그만큼 '케미'가 잘 드러났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김민규가 사내맞선 속 설인아와의 호흡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규가 '사내맞선' 속 설인아와의 호흡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사람의 배드신과 키스신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배우들 역시 두 장면에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김민규는 이 중에서도 배드신을 꼽으며 "어른 연애의 시작이자 저희 커플의 첫 스킨십이었다. 섹시함이 절절 흘렀으면 했다. 또한 성훈이와 영서가 선을 처음으로 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사이다처럼 화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후 연일 회자됐던 안경 벗는 키스신의 탄생 비하인드도 밝혔다. 김민규는 "안경을 끼고 키스신을 찍으면 불편해서 벗었어야 했다. 하지만 영서가 벗겨주는 것도 이상하고 제가 벗는 것도 이상해서 고민하던 찰나였다. 일단 한번 해보고 괜찮으면 그대로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한 촬영"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김민규는 촬영 때 해당 장면이 이토록 인기를 끌지 몰랐단다. 그는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이상하게 내가 의도한 부분은 물 흐르듯 지나가고, 의도하지 않았던 부분이 반응이 좋은 것 같다"며 얼떨떨한 심정을 털어놨다.

"SNS에서 저를 두고 '안경에 한 획을 그은 남자'라고 표현하는 데 기분이 좋았어요. 특히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안경 씌우고 싶다는 말이 재밌으면서도 뿌듯했죠."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지점은 또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차성훈 진영서 커플이 연애를 시작한 후 운동복 스타일이 달라졌다며 서로를 위한 배려로 노출이 없어졌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김민규는 달라진 스타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노출하다 보면 커플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나. 이미 많은 걸 보여줬는데 계속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걱정됐다. 또 어떻게 보면 운동할 때 꼭 노출이 있거나 딱 붙는 옷만 입는 건 아니지 않나. 옷마다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후드 입고 운동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김민규가 군 입대를 앞둔 소감과 함께 남은 2022년 계획을 귀띔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규가 군 입대를 앞둔 소감과 함께 남은 2022년 계획을 귀띔했다. /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안효섭과의 브로맨스도 언급했다. 특히 두 사람이 붙는 장면에서는 애드리브가 많았다. 김민규는 "호흡이 좋았던 덕분에 어떤 애드리브를 해도 잘 살려졌다. 시조새로 놀리는 장면처럼 내가 애드리브를 치면 안효섭이 바로 받아치는 등 자연스럽게 애드리브가 나오곤 했다"고 돌이켰다.

"오글거리는 대사나 장면들이 있다 보니 가끔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효섭이를 보면서 위안 삼았어요. 저보다는 강태무 역이 더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많았거든요. 효섭이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죠.(웃음)"

'사내맞선'을 잘 마무리한 김민규는 남은 2022년은 마지막 20대를 잘 보낼 준비도 하면서 새로운 작품과 새 캐릭터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군 입대도 앞두고 있는 그는 "아쉽기도 하지만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려고 하진 않는다. 또 다른 이미지 변신의 기회라고 본다. 군대에 갔다 오면 저절로 중후함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훈이와 '사내맞선'이 탄생하기까지 들인 모든 노력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배우 김민규로서 새로운 작품의 새로운 캐릭터로 찾아뵐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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