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살인', 결말을 알고 봐도 실화의 힘이 막강하니 [TF씨네리뷰]
입력: 2022.04.16 07:00 / 수정: 2022.04.16 07:00

정공법 택한 감독의 뚝심…배우들의 호연도 볼거리

김상경(오른쪽) 윤경호(왼쪽) 이선빈 서영희 주연의 재난실화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김상경(오른쪽) 윤경호(왼쪽) 이선빈 서영희 주연의 재난실화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한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나왔다. 실화의 힘이 막강하니 결말을 알고 봐도 몰입도가 상당하다. 영화적 감동과 재미보다 다른 차원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영화 '공기살인'이다.

'공기살인'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재난실화 장르라는 이름표를 달고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무려 5년 전 촬영을 마쳤으며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이다. 2013년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조용선 감독이 10여 년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스크린에 내건 영화다.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이 한 순간에 폐병에 걸려 운명을 달리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원인을 알기 위해 가족의 몸에 직접 칼을 데 부검해야하는 정태훈 교수(김상경 분)의 눈물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기 시작한다. 폐병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비슷한 사례의 환자를 찾아다니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기까지는 추리 영화를 보는 듯한 매력도 있다.

무엇보다 과거 뉴스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관객들의 기억이 영화와 함께 하면서 스토리텔링이 힘을 얻는다.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다소 허술한 연출이나 공감이 쉽게 되지 않는 포인트도 몇군데 등장하지만, 현실에 여전히 피해자들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면 조 감독이 선택한 정공법이 옳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공기살인은 한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공기살인'은 한국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TCO㈜더콘텐츠온 제공

실화 바탕 영화가 다소 놓치기 쉬운 '재미' 부분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온전히 커버됐다. 먼저 주연을 맡은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일급기밀' 등 실화 영화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실화 전문 배우'로 불렸던 명성 만큼이나, 적재적소의 감정 연기를 펼치면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선빈의 발견도 볼거리다. 젊고 호탕한 성격의 변호사 캐릭터인만큼 극 중 다소 웃음 포인트에 치중한 신도 있으나, 무게감이 필요한 연기를 할 때는 되려 김상경보다 돋보인다는 느낌도 준다. 여기에 우직한 캐릭터를 필모그래피에 주로 쌓았던 윤경호의 색다른 빌런 연기도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5년 넘은 시간이 걸린 만큼 개연성이나 인물들의 입체감은 살아 숨쉰다. 말미에 반전도 깨알같은 포인트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 현실로 돌아와도 개운하지 않다. 10년 넘게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사건을 생각하면 이 이야기에 대한 영화가 나온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한 게 아닌가 싶다. 12세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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