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 "많은 사랑으로 '공감' 입증"②
입력: 2022.04.14 00:00 / 수정: 2022.04.14 00:00

김태리가 이해한 나희도·백이진의 관계성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작품은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곳곳에 녹아든 추억의 아이템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희도의 '힙한' 세기말 패션도 마찬가지였고, 이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는 김태리의 의견도 많이 반영됐다. 김태리는 "초반의 희도는 내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간 스타일이었다"며 "딱 봤을 때 나희도처럼 보일 만한 옷들과 동작이 편한 옷들이 좋았다. 하지만 너무 단출한 건 싫었다. 어딘가에 주머니가 있거나 텍스트가 있는 옷들을 선호했다. 특히 머리카락도 너무 정돈된 것보다는 조금 흐트러진 걸 지향했다. 머리카락 하나가 설명해줄 수 있는 감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리가 해석한 나희도를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은 8회 엔딩 장면이다. 당시 나희도는 자신의 오랜 채팅 친구 인절미를 백이진(남주혁 분)으로 착각했고, 곧바로 "널 가져야겠어"라고 직진 고백을 던진다. 이에 김태리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장면"이라며 "희도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인지를 보여주는 대사이자 장면인 것 같다. 만화책으로 사랑을 배운 친구라는 걸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직진 고백을 기점으로 나희도와 백이진의 '청량 로맨스'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작품은 새드엔딩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태리 역시 촬영 내내 작가에게 "이렇게 밝고 설레는데 왜 그러냐. 그냥 사랑하게 해 달라"고 소리치곤 했다.

"이루지 못한 사랑은 너무 슬프지만,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의도대로 보자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게 현실이에요. 어떻게 보면 희도의 청소년기는 비현실적인 판타지 만화 같았어요. 하지만 새천년이 오고 세상은 다 변해가면서 희도도 변하고 싶은 거죠. 만화적인 세상에서 현실에 발을 디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일종의 어른이 돼가는 선을 넘은 거죠."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아쉬운 지점들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배우 김태리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아쉬운 지점들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제공

아쉬운 지점은 또 있었다. 미성년자였던 나희도와 성인이었던 백이진의 사랑이었기에 일각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김태리는 "이진이와 희도의 사랑과 특별한 관계성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랑에도 여러 가지의 사랑이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작은 범위에서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족, 친구, 동물에 대한 사랑도 있는데 이런 건 무조건 배제하고 연인 간의 감정만을 '사랑'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은 대단히 크고 모든 걸 포용하는 단어"라며 "'우리 관계를 정의할 말이 없다'는 희도의 말처럼 두 사람은 연애 감정을 넘어선 '사랑'을 했던 거다. 그러다 희도가 성인이 되면서 사랑의 폭을 좁혀 흔하고 평범한 연인 간의 사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김태리는 나희도와 백이진의 관계성을 이해했고 공감했다. 그는 "공감이 안 되면 이 정도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준 걸로 이미 공감이 됐다는 걸 증명한 것"이라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애정은 닥쳐온 어떤 불행과도 싸울 수 있을 정도다. 서로를 채워주고 나의 구멍을 메꿔주는 관계들을 나 또한 갖고 싶기 때문에 대리만족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리는 이번 작품을 배운 게 진짜 많다며 "고통을 선사해줘서 감사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잊어버리는 편이었다. 망각은 나를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런데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잊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됐다. 나를 힘들게 하고 고민했던 부분, 스트레스를 받은 원인 등 모든 것을 잊기보다는 전부 짊어지고 가고 싶다. 이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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