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사막에 파도가?"…방탄소년단x아미의 라스베이거스
입력: 2022.04.10 18:00 / 수정: 2022.04.10 18:00

라스베이거스 2일 차 공연 성황리 종료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했다. 이날 하루에만 5만여 관객이 운집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했다. 이날 하루에만 5만여 관객이 운집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더팩트 | 라스베이거스(미국)=정병근 기자] "사막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에 온 기분 이거 뭐죠?"

제이홉의 감상처럼 이날만큼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든 새로운 라스베이거스였다.

방탄소년단은 8일에 이어 9일 오후 7시 30분(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개최했다. 이날 하루에만 5만여 관객이 운집했다. 지난 8일과 오는 15일, 16일까지 4회 공연에 총 20만 관객 규모다.

공연장 주변은 오후 2시경부터 이미 팬들로 북적였다. 한눈에 봐도 인종, 나이, 성별 모두 다양했다. 10~2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40~50대도 제법 있었다. 다들 기다림에 지치기보다는 그마저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30대 여성 4명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인 정국 슈가 제이홉 RM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이들은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이 중 한 명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I Need U(아이 니드 유)'를 꼽았고 기자의 요청에 즉석에서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주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 브라질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는 20대 후반의 여성은 브라질 축구 유니폼을 입은 제이홉의 입간판을 직접 제작해 들고 왔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게 된 지 1년 정도 됐다"는 그는 콘서트를 관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이십대 초반의 남녀 커플은 8일에 이어 9일 공연까지 관람한다고 했다.

공연장 주변은 오후 2시경부터 이미 팬들로 북적였다. 한눈에 봐도 인종, 나이, 성별 모두 다양했다. 다들 기다림에 지치기보다는 그마저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 정병근 기자
공연장 주변은 오후 2시경부터 이미 팬들로 북적였다. 한눈에 봐도 인종, 나이, 성별 모두 다양했다. 다들 기다림에 지치기보다는 그마저도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 정병근 기자

오후 3시 30분경 플로어석부터 관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밖의 열기는 어느새 공연장 안으로 가득 들어 찼다. 관객들의 아미밤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함성 소리가 이어졌다.

마침내 대형 스크린에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나오자 함성 소리는 더 커졌다. 그리고 RM 진 슈가 정국 뷔 제이홉 지민 일곱 멤버는 댄서들과 함께 철창 속에 갇힌 채 등장했다. 스크린에 '우린 허락이 필요 없다'는 의미의 영어 문구가 나오면서 철창이 열리고 첫 곡으로 'ON(온)'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두렵잖을 리 없잖아 다 괜찮을 리 없잖아 / 그래도 I know 서툴게 I flow / 저 까만 바람과 함께 날아'라는 'ON'의 가사가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이번 공연의 취지를 전하는 듯 했다.

이어 '불타오르네(FIRE), '쩔어'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방탄소년단은 각자만의 매력이 묻어나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방탄소년단은 'DNA'를 지나 감성 충만한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와 'Black Swan(블랙스완)'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정적으로 바뀐 스크린 화면과 무대 세팅이 감성을 더했다.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한 '피 땀 눈물'부터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이끈 'FAKE LOVE(페이크 러브)',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그리고 글로벌 메가 히트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 'Butter(버터)'까지 연달아 내달렸다.

특히 중앙 돌출 무대에서 'Butter' 퍼포먼스를 하던 중 최근 팔 부상을 입어 군무에서 빠져 있던 진이 멤버들에게 다가와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사했다.

'Wings(윙스)' 무대에서 간이 수레 차를 타고 플로어석 바깥을 돌며 멀리 있는 관객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간 방탄소년단은 'Stay(스테이)'와 'So What(쏘 왓)', 'IDOL(아이돌)' 무대를 연이어 펼쳤고 관객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5만 관객이 아미밤으로 파도를 타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지난 2년간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VCR이 나왔고 한참 숨을 고른 방탄소년단이 다시 무대에 올라 'HOME(홈)', 'Anpanman(앙팡맨)', '고민보다 GO' 무대를 펼쳤다. 또 앙코르 곡으로 'Permission to Dance'를 부르면서 둘째 날 콘서트를 마쳤다. 오래 기다려온 팬들의 설렘과 기대가 완벽히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제이홉은 여기는 사막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에 온 기분 이거 뭐죠? 여러분들의 웨이브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제이홉은 "여기는 사막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에 온 기분 이거 뭐죠? 여러분들의 웨이브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제이홉은 "여러분들 저는 방금 바다에 온 줄 알았다. 여기는 사막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에 온 기분 이거 뭐죠? 여러분들의 웨이브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고, 정국은 "진짜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나도 행복한 추억 아름다운 시간 겪고 만들어서 가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민은 "여러분들이랑 이렇게 목소리 듣고 여러분 목소리 듣고 나누고 눈보고 춤추고 이렇게 즐길 수 있으면 앞으로도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진은 "골골대고 있었는데 무대를 보니까 애들이 그냥 펄펄 힘이 넘친다. 제가 봤을 때 우리 아미 여러분들이 방탄의 건전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인사했다.

또 슈가는 "물가는 대로 여러분과 함께 오래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뷔는 "솔직히 그냥 할 말은 이거 하난 거 같아요 아미 분들 너무 보고 싶어 미쳤고 오늘 봐서 미쳤고 집에 가서 미칠 예정"이라고, RM은 "제 첫 여행이 미국이었고 마지막이 라스베이거스였다. 오늘 라스베가스에 돌아와서 또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5일과 16일 같은 장소에서 2회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 사진 전시회와 팝업 스토어 등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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