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평생 기억할 것"…이세희, 터닝포인트 된 '신사와 아가씨'
입력: 2022.04.07 06:00 / 수정: 2022.04.07 06:00

박단단 役, 주말 안방극장 사랑 가득 받아

배우 이세희가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세희는 경쟁률 500대1의 오디션을 뚫고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세희가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세희는 경쟁률 500대1의 오디션을 뚫고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우연히 찾아온 기회에 편한 마음으로 한 도전은 '터닝포인트'가 됐다. 9개월의 긴 시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평생 잊지 않겠다는 배우 이세희다.

이세희는 최근 서울 광진구의 가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더팩트>와 만나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신사 이영국(지현우 분)과 흙수저 아가씨 박단단(이세희 분)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세희는 극 중 밝고 씩씩한 박단단으로 분했다. 돈을 벌기 위해 입주 가정교사로 들어간 곳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재벌인 이영국을 만나 14세라는 나이 차이를 뒤로하고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첫 방송된 작품은 52부작이라는 긴 여정을 달려오며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까지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KBS 주말극인 데다 황금 시간대 편성임을 고려했을 때 '신사와 아가씨'는 애당초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된 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첫 주연'인 이세희의 캐스팅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세희는 경쟁률 500대1의 오디션을 뚫고 여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당사자조차도 기대는 물론이고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본래 이세희는 해당 오디션에 박단단의 사촌 동생인 강미림 역할로 도전했다. 이후 1차 오디션을 마친 이세희의 손에는 갑작스럽게 박단단의 대본이 전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다양한 대본을 주는 줄 알고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오디션 자체를 주인공 역할로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나를 캐스팅 할 리가 있나?'라고 생각해 오히려 마음 편히 오디션을 봤죠. 정말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기사까지 떴지만, 솔직히 촬영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계속해서 안 믿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첫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실감이 났어요.(웃음)"

촬영 현장의 모든 분들이 말 한마디도 예쁜 말만 해줬어요. 배우 이세희가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촬영 현장의 모든 분들이 말 한마디도 예쁜 말만 해줬어요." 배우 이세희가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행복한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처음'이 주는 부담감과 고충이 컸기 때문이다. 그동안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본 적 없던 이세희로서는 52부작이라는 장편의 무게부터가 부담이었다. 이세희는 "주인공으로서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마지막까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가장 힘들었던 지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세희는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았고, 단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완주했다. 이세희를 잡아주고 이끌어주는 동료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세희는 많은 선배들과 스태프들의 보살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촬영 현장의 모든 분들이 말 한마디도 예쁜 말만 해줬어요. 선배님들은 저한테 좋은 거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그야말로 고군분투하셨죠. 한 번은 늦은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갔는데 오현경 선배님이 최고급 소고기를 보내셨더라고요. 타지에서 혼자 힘들 때일수록 좋은 걸 먹으면서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는 따뜻한 말과 함께요. 새벽에 그 고기를 먹는데 눈물이 절로 났죠. 우리 작품 여배우들끼리는 서로의 집 주소를 다 알고 있어요. 그 정도로 교류를 많이 했는데, 좋은 게 있을 때면 항상 보내주곤 했어요."

그래서인지 이세희의 종영 소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좋은 스태프들과 말할 것도 없는 선배들과 더 호흡하지 못한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신사와 아가씨'를 떠나보냈다.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집에서 숨만 쉬다가 얼마 전에 언니들(이일화, 윤진이, 박하나, 김가연, 윤지숙)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코로나 때문에 포상휴가도 없는 데다 회식을 한 번도 못 해서 너무 아쉬웠던 찰나에 (김)가연 언니가 제안했죠. 언니들 짐도 들어주며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막상 제가 이것저것 흘리고 다니는 탓에 언니들이 절 챙기느라 더 정신없었을 거예요. 갔다 와서는 언니들에게 저랑 또 여행 가달라고 부탁 중이에요.(웃음)"

주어진 바에 열심히 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우 이세희가 시청자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어진 바에 열심히 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배우 이세희가 시청자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가족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음부터 끝까지 감사함 뿐"이라는 이세희는 시청자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특히 그는 앞서 팬들의 커피차를 받은 뒤 장문의 화답글을 남겨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세희는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한데, 말 한마디로 이 감사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표현하고 잘 전달하고 싶어 이것저것 적다 보니 구구절절 장문의 글이 됐다"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이세희는 자신에게 있어 '신사와 아가씨'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번 캐스팅에 운을 다 쓴 것 같아요. 때문에 이 다음 작품부터는 오롯이 내 실력으로 마주해야 하고 채워나가야 하겠죠. 주어진 바에 열심히 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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