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곧 콘텐츠"...김태호 PD의 새 출발, '서울체크인'(종합)
입력: 2022.04.07 00:00 / 수정: 2022.04.07 00:00

MBC 퇴사 후 근황부터 '서울체크인' 관전 포인트까지

김태호 PD와 가수 이효리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을 선보인다. /티빙 제공
김태호 PD와 가수 이효리가 만나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을 선보인다. /티빙 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MBC를 떠난 김태호 PD가 가수 이효리와 손을 잡고 티빙 문을 두드린다.

티빙 오리지널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가 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현장에는 '서울체크인'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스케줄을 마친 이효리가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갈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리얼리티 콘텐츠로, 지난 1월 OTT 최초 파일럿 공개라는 독특한 공개 방식을 택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먼저 김태호 PD는 "'서울체크인'은 작년부터 이효리와 이야기한 아이템이었다. 촬영 시기를 고민하던 중 'MAMA' 때 찍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서로가 그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티저를 어떻게 찍을지 논의를 하던 중, 12월이 지나면 'MAMA'가 시의성과 화제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파일럿 공개를 결정했다. 새로운 시도였다. 반응을 보고 정규 편성을 결정했는데 그 과정도 재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믿고 보는 조합' 김태호PD와 이효리의 만남이 성사된 '서울체크인' 파일럿은 공개 후 티빙 유료가입 기여 1위는 물론 단일 콘텐츠로 가파르게 상승한 시청 UV 등 정식 공개 전부터 흥행 공식을 만들었다. 이에 김 PD는 "짧은 홍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큰 유료 가입자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앞으로 나와야 할 성과가 먼저 나와서 걱정도 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시청자를 확보했으니까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티빙 제공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티빙 제공

'서울체크인' 파일럿에는 레전드 댄스 가수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가 한자리에 모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PD는 "이후 김완선이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들은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그리워했다"며 "코로나가 어느 정도 일상화가 되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된다면 버스 하나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관객들을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서울체크인'과는 다른 콘텐츠로 준비해서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약 20년간 몸담고 있던 MBC를 떠난 김 PD는 이효리와 손잡고 '서울체크인'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김 PD는 "우리가 이효리를 택한 게 아니라 이효리가 우리를 선택한 것"이라며 "이효리 자체가 워낙 큰 콘텐츠다. 파일럿 리뷰 중에 '이효리가 말하지 않는 순간도 재밌다'는 리뷰가 있었다. 이게 이효리의 힘인가 느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스케줄을 소화하는 이효리는 '서울체크인'을 통해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부터 만나야 할 사람까지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 1회에 나오는 사람은 평소 이효리가 시청자로서 궁금했던 분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약속을 잡았고, 마지막 회에는 이효리와 제주에서 인연을 맺은 일반인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이효리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콘텐츠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한 김 PD는 "세상에서 제일 핫하고 트렌디할 것 같은 이효리가 서울을 어색해한다. 그리고 외로움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새롭게 보여서 그 면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그가 서울에서 느낀 감정이 트렌디한 서울의 야경과 교차로 나올 때 더 쓸쓸해보이더라"며 "1회부터 5회까지 가면서 점차 달라지는 이효리의 표정이나 리액션, 행동이 보일 거다. 점점 편해지고 리얼하게 본인의 마음을 드러내는 걸 보면 현장에서도 재밌다. 매회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태호 PD는 OTT를 하면서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한 자율성과 다양성의 폭이 넓어졌다고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전했다. /티빙 제공
김태호 PD는 "OTT를 하면서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한 자율성과 다양성의 폭이 넓어졌다"고 플랫폼이 가진 장점을 전했다. /티빙 제공

MBC를 퇴사하고 OTT 업무를 하면서 일요일 아침에 시청률 통보 문자를 받지 않게 됐다는 김 PD는 "MBC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별을 택했던 이유는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싶어서였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며 "이전에는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하다보니 어떤 사람들이 보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는데, 이제는 명확한 데이터와 타갯층을 알 수 있게 됐다. 그렇다 보니 하고 싶은 장르에 대한 자율성과 다양성의 폭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20년 동안 배운 것보다 최근 6개월간 훨씬 많은 걸 배우고 접할 기회가 있다. 지금이 더 성장됐음을 확신할 수 있다. 저는 프로그램 덕에 많은 사랑을 받고 혜택을 받은 PD 중 한 명"이라며 "저와 함께한 후배들과 함께하지 못한 후배들도 재능이 많고 열심히 한다. 그런데 기회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목표가 커지더라. PD에도 충실하겠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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