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어증 진단 성명…인지 능력 저하로 영화 대사 못 외운다는 증언도
브루스 윌리스가 지난 2012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다이하드' '식스센스' 등 작품으로 전 세계 영화팬은 물론,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루스 윌리스 가족은 그의 SNS 계정에 "윌리스가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성명했다.
이날 윌리스 가족의 성명은 현 아내인 엠마 헤밍 윌리스와 전처 데미 무어를 포함해 루머, 스카우트, 탈룰라, 마벨, 애블린 등 다섯 자녀들의 서명으로 구성됐다. 윌리스 가족은 "그 결과 윌리스는 자신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연기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가족들이 힙을 합쳐 이 일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이 걸린 배경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윌리스가 뇌에 이상이 생겼거나 기억 장애인 알츠하이머에 걸린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언어 능력이 약화되는 실어증은 주로 머리를 크게 다친 경우 발생하지만 뇌졸증이나 뇌종양,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손상을 일으키는 질병도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브루스 윌리스가 이미 수년 전부터 언어 능력 저하가 의심됐다는 영화계 관계자 증언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매체 로스엔젤레스타임즈에 따르면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 4년 간 자신의 출연분 촬영 날짜를 최대 이틀로 제한했으며, 대사를 잘 외우지 못해 늘 이어폰을 끼고 대사를 들으면서 연기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브루스 윌리스에게 대사를 주면 그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연기했다는 또 다른 영화계 관계자의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이틀 촬영에 200만 달러(약 24억3000만 원)의 개런티를 받는 등 거액의 출연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4년 간 20여 편의 저예산 작품에 출연했으나 크게 성공을 거둔 작품은 없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올해 최악의 영화나 좋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에게 수상하는 불명예 시상식으로 유명한 미국의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브루스 윌리스의 실어증 진단과 은퇴 소식이 알려지자 골든 라즈베르 측은 브루스 윌리스의 수상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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