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생애 첫 오스카 상 수상 윌 스미스, 뺨 때리고 욕설 왜?(영상)
입력: 2022.03.29 13:18 / 수정: 2022.03.29 13:18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이모저모

윌 스미스(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농담을 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윌 스미스(오른쪽)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농담을 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계 영화인의 축제 아카데미 시상식이 논란과 감동을 동시에 남겼다. 생애 첫 오스카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는 무대 위를 난입해 폭행을 행사하는 장면으로 방송 사고를 냈고,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은 수화와 파란 리본으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OTT 플랫폼 최초로 애플TV+의 청각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코다'가 감동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과 윌 스미스가 생애 첫 오스카상 수상을 통해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하며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광의 순간보다 윌 스미스의 돌발 행동이 더욱 주목을 받은 시상식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장편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조롱하는 듯한 농담을 던지자 윌 스미스가 무대에 난입해 크리스 록의 뺨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리스 록은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보고 '지 아이 제인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농담했다. 영화 '지 아이 제인'(1997)은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 주연 액션 영화로 당시 여주인공으로서는 파격적인 삭발 헤어스타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그러나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최근 질병(탈모증)에 의해 삭발 헤어스타일로 등장했고, 이에 분노한 윌 스미스가 돌연 무대 위로 올라가 크리스 록을 폭행한 것이다. 또 윌 스미스는 자리에 앉은 뒤에도 욕설을 섞어가면서 "내 아내의 이름을 네 더러운 입에 올리지 마라"라고 두 번이나 소리치며 분노하기도 했다.

윌 스미스는 이후 영화 '킹 리차드'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눈물의 수상 소감을 보이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다시 불러주면 좋겠다"고 자신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사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윌 스미스의 이날 행동들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으며 현지 외신이나 SNS 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폭력은 안된다'는 견해와 '농담이 지나쳤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오른쪽)과 남우조연상 수상자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28일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오른쪽)과 남우조연상 수상자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이와 별개로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시상은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이날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아카데미를 밟은 윤여정은 검정 드레스 차림에 '난민과 함께'라고 적힌 파란색 리본을 달고 무대 위에 올랐다.

윤여정은 수상자 이름이 적힌 봉투를 보더니 벅찬 표정을 지으며 실제 청각장애인이자 영화 '코다'의 주연 배우 트로이 코처를 수화로 호명하며 환호와 감동을 자아냈다. 또 트로이 코처가 양 손을 사용해 수어로 소감을 말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트로피를 계속 들어주는 등 배려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깜짝 등장도 화제를 모았다. BTS는 주요 부문 시상이 진행되기 전 VCR로 깜짝 등장해 애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디즈니 영화를 좋아한다"며 영화 '코코'와 '알라딘'을 언급했다.

특히 리더 RM은 '알라딘'에 출연한 배우이자 이날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윌 스미스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RM의 바람대로 윌 스미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공교롭게도 폭행 논란을 남기면서 오점을 남겼다.

한편 윌 스미스는 시상식 하루 뒤인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크리스 록을 언급하면서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며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작자와 모든 참석자, 전세계에서 지켜보던 시청자께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측은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AMPAS 측은 "아카데미는 어젯밤 윌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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