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감정에 기름 붓는 논란…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 문화공정으로 한국의 대중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불을 지피는 가수와 배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3월 넷째 주 연예가 소식입니다.
가수 헨리가 친중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가운데, 사과문이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더팩트 DB |
▼ 헨리, '친중 논란'보다 문제인 사과문
가수 헨리가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그러나 마포경찰서 게시판은 물론이고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헨리가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는 그동안 헨리를 둘러싼 '친중 논란'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폭발한 결과였습니다.
네티즌들은 헨리가 지금까지 보여준 '친중 행보'에 주목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던 헨리였습니다. '하나의 중국'은 홍콩, 대만, 마카오, 신장 위구르 등이 모두 중국의 속국이라는 주장으로 중국이 소수 민족 탄압에 내세우는 주장입니다.
때문에 이는 결국 거센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그러자 헨리는 SNS로 사과를 전했지만, 이는 논란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됐습니다. 그는 "잘못한 거 있다면 최송(죄송)하다"면서도 "내 행동이나 말 때문이 아니라 내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돼 마음이 아프다.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즉 논란의 원인을 '핏줄'이라고 단정 지으며 자신은 '인종차별'로 인한 피해자처럼 표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과문이라면서도 번역기 또는 맞춤법 검사 없이 날 것 그대로 올라왔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됐습니다. 특히 '죄송하다'를 '최송하다'고 여러 차례 표기한 점은 진정성에 대한 의심뿐만 아니라 실망감까지 안겼습니다.
배우 추자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일자 이를 사과했다. /더팩트 DB |
▼ 추자현, 파오차이 표기 논란
배우 추자현은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추자현은 지난 17일 자신의 중국 SNS에 라면과 김치를 먹는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김치는 차오파이를 뜻하는 중국어로 소개됐습니다. 중국이 김치 또한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는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그러자 추자현은 영상을 먼저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5일이 지난 후 해명문을 내놨습니다. 추자현은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파오차이 표기에 관해서는 "관용으로 인정되던 표기"라며 이 지침이 바뀐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추자현은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에 대해서 찾아봤다"며 "그간 김치와 파오차이의 번역 및 표기는 관용으로 인정해 사용할 수 있었으나, 작년 7월 시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 이후 신치(辛奇)로 표준화해 명시한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신치' 표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표기라고 짚었습니다. 추자현은 "새롭게 표준화된 외국어 번역 표기법 '신치'가 아직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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