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앓던 중 23일 자택에서 별세
원로가수 故 오기택이 향년 83세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빠의 청춘' '영등포의 밤' 등을 부른 원로가수 오기택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故 오기택은 23일 오후 지병이 악화돼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고등학생 때 상경해 동화예술학원 재학 중이던 1961년 12월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동화백화점 대표로 출전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63년 산업 현장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서민의 꿈과 애환이 담긴 노래 '영등포의 밤'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이 노래는 3년 뒤인 1966년 남궁원·엄앵란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에 주제가로 쓰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향 무정' '아빠의 청춘' '충청도 아줌마' '남산 블루스'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꾸준히 곡을 발표하며 1960년대를 풍미했다. 1979년에는 한국연예협회(현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가수분과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고인은 홀로 무인도로 바다낚시를 하러 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48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후 20년 넘게 투병 생활을 했으며 건강이 악화돼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증세가 나빠진 고인은 결국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평생 미혼으로 지낸 고인은 전남 해남고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26일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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