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헬로트로트' 강설민, 노래로 꽃피울 귀공자의 삶
입력: 2022.03.24 06:00 / 수정: 2022.03.24 06:00

"귀공자와는 거리가 멀던 내 삶, '트로트 스타'로 거듭나고파"

강설민은 최근 헬로트로트에 출연해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임세준 기자
강설민은 최근 '헬로트로트'에 출연해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그 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다. 가슴 한 쪽에 가수라는 꿈을 간직한 채 바쁜 나날을 보내던 강설민은 트로트를 들으며 심장이 뛰는 자신을 마주했고, 그렇게 이끌리듯 '헬로트로트'에 지원했다.

강설민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MBN '헬로트로트'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인생 첫 방송 출연이자 첫 경연 대회에서 최정상급 순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 값진 경험을 자양분 삼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1위와 점수 차이도 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최후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이고 과분해요.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와 그저 일에 치여 살던 저를 발굴해주시고 좋은 기회를 주신 전유석 대표님, 그리고 저를 택해주신 정훈희 감독님께 너무 감사해요."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등 매 경연 다양한 분위기의 곡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그에게는 모든 무대가 특별했고, 소중했다. 그 가운데서도 결승 1차전 무대는 더욱 잊을 수 없다.

결승 1차전에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를 선보인 그는 가족을 떠났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담담하게 표현했고,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며 9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변수를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준비한 걸 온전히 쏟아내지 못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떠나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잘 녹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곡을 선택했어요. 그런데 이때 당시 무대 앞에 아버지가 앉아 계셨는데, 아버지가 우시더라고요. 이를 보니까 노래가 안 나오더라고요. 계산했던 대로, 연습했던 대로 했더라면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강설민은 4월 중순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된 느낌의 곡들을 다채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임세준 기자
강설민은 "4월 중순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된 느낌의 곡들을 다채롭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임세준 기자

라이브 카페에서 서빙하고, 노래를 부르고, 주방 업무도 하며 바삐 살았던 그가 트로트가수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노래를 즐겨듣는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레 노래를 접한 그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이며, 한국인 특유의 '한'이 담긴 트로트에 자연스레 끌렸다. 그러나 생계유지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가수라는 꿈을 그저 꿈으로만 남겼던 그는 '헬로트로트'를 시작으로 마침내 가수의 꿈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고, 그렇게 180도 바뀐 삶을 마주했다.

"저는 매 순간이 힘들었고, 바쁘게 살았어요. 한 번도 일을 쉬어본 적이 없었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했고, 상하차도 해보고, 건설 현장에서도 일해봤어요. 쇼핑몰 사업이나 학원 마케팅 일도 해봤고요. 제가 자부할 수 있는 건 각박한 현실 속에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몸은 힘들었지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죠."

"무한 긍정이 제 성격의 장점이라 늘 자신감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렇지만 마냥 무모하게 도전하는 건 아니에요. 저만의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꼼꼼하게 살펴보죠. 그렇게 '헬로트로트'도 도전하게 됐어요. 그동안 저에게 가수는 막연한 꿈이었는데 이를 준비하면서 진지하게 돌아봤어요. 노래를 해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누군가에게는 각박할 수 있는 현실이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산이 된 지난 날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우직하게 달려온 그는 이제 정식 데뷔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며 무한한 사랑을 보내준 '설민열차'(팬덤명)를 향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내면서 데뷔 앨범에 대한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4월 중순을 목표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데뷔곡은 설운도 선생님이 써주셨어요. 스케일이 큰 발라드 트로트고, 또 다른 곡은 전혀 다른 분위기예요. 상반된 느낌의 곡을 다채롭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동안 자라온 환경이 귀공자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서 '트로트 귀공자'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어요. 노래를 통해서, 트로트를 통해서 귀공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설민열차) 여러분, 모든 게 처음인 저를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마음에 누가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더 좋은 노래와 좋은 모습으로 활동할게요. 4월쯤에 정식 데뷔곡으로 인사를 드릴 예정인데,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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