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곡(61)] 왕소연 '애원',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 매력
입력: 2022.03.24 00:00 / 수정: 2022.03.24 10:14

이건우 작사 김범룡 작곡 2004년 발표, 잔잔한 발라드 호평

왕소연의 대표곡은 가수로서 그의 존재감을 처음 인정받게 해준 애원이다. 2004년 발표된 이 곡은 트로트가 대세를 이룬 분위기에서도 라디오 선곡 1위곡을 지키며 폭발했다. /왕소연 제공
왕소연의 대표곡은 가수로서 그의 존재감을 처음 인정받게 해준 '애원'이다. 2004년 발표된 이 곡은 트로트가 대세를 이룬 분위기에서도 라디오 선곡 1위곡을 지키며 폭발했다. /왕소연 제공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가수 왕소연(본명 전소연)의 매력은 목소리에 있다. 가수활동을 하며 그는 트로트 보다는 샹송이나 팝 장르에 더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어딘가 모르게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이런 보이스 매력 때문이다.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음악 취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요. 특정 장르에 잘 어울린다는 말은 칭찬일 수도 있지만 가수로서는 단점일 때도 많더라고요. 가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보다는 대중이 좋아할 노래 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존재감이 생기잖아요."

왕소연은 잔잔하고 애절한 노래에 최적화된 목소리를 갖고 있다. 대표곡 역시 가수로 자신의 존재감을 처음 인정받게 해준 발라드 풍의 '애원'을 꼽는다. 2004년 발표된 이 곡은 트로트가 대세를 이룬 분위기에서도 라디오 선곡 1위곡을 지키며 폭발했다.

실제 라디오 횟수는 당시 트로트 바람을 일으키며 한창 인기를 누리던 장윤정의 '어머나' 보다 많았다. 정통 트로트에서 다소 빠른 세미트로트로 변화를 주던 시기에 잔잔한 발라드 곡이 호평을 얻은데는 그의 애절한 목소리가 심금을 울린 덕분이다.

'당신이 앞에 있네요 나만을 사랑한 당신/ 오늘도 똑같은 미소로 다른건 하나도 없는데/ 안돼 이래선 안돼 왜 이제와 날 떠난다고해/ 그래 이미 예감했지만 이렇게 빨리 떠나갈 순 없어/ 날 조금만 더 사랑해줘 그대 떠나간 후에도 추억을 먹고살게/ 제발 조금만 이별을 늦춰 흘러 내린 눈물이 사이어 질때까지'(왕소연 '애원' 가사 1절)

왕소연은 88년 히식스 멤버였던 김홍탁이 작사 작곡한 해운대 부르스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데뷔 후 추억의 거리 여자의 강 애수 로망 등 자신의 목소리 스타일과 어울리는 발라드와 블루스 곡을 많이 불렀다. /가요무대
왕소연은 88년 히식스 멤버였던 김홍탁이 작사 작곡한 '해운대 부르스'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데뷔 후 '추억의 거리' '여자의 강' '애수' '로망' 등 자신의 목소리 스타일과 어울리는 발라드와 블루스 곡을 많이 불렀다. /가요무대

'애원'은 이건우가 작사하고 선배가수 김범룡이 작곡했다. 기존 가수들이 부르는 발라드풍 분위기와도 다른, 왕소연의 호소력 짙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허스키한 애절함까지 다소 생소하지만 완전히 신선한 느낌으로 와닿았다.

왕소연은 88년 히식스 멤버였던 김홍탁이 작사 작곡한 '해운대 부르스'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데뷔 후 '추억의 거리' '여자의 강' '애수' '로망' 등 자신의 목소리 스타일과 어울리는 발라드와 블루스 곡을 많이 불렀다.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다.

"남의 말을 잘 믿는 편이다보니 손해 보는 일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매니저 운도 없었고요. 음악적 실력이 있어도 사람을 못 만나면 소용 없다는 걸 많이 경험했죠. 지나고보니 아쉽게도 저는 대중 가수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유독 많았던 것같아요."

그는 성격도 음악적 성향과 비슷하다. 차분하고 조용하다. 노래 또한 히트 욕심보다는 즐기고 만족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는 "많은 시행착오에도 하고 싶은 것 많이 해봤기 때문에 가족들과 건강한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의 첫 음악적 변화는 2010년이다. 정통트로트 '사랑하고 싶어요'에 이어 트로트 발라드 '오고가는 인연'으로 잔잔한 사랑을 받았다. 최근엔 다소 빠르고 경쾌한 장르인 '아이러브 부산'에 이어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해 준비 중인 '거문도 여인'으로 또 다른 변신을 벼르고 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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