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기부②] 기부처 선정, "기구의 투명성이 1순위"  
입력: 2022.03.22 07:00 / 수정: 2022.03.22 07:00

활동의 적합성과 성금 운용의 투명성을 우선으로 체크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산불 피해자들의 임시조립주택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더팩트 DB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산불 피해자들의 임시조립주택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더팩트 DB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돕기에 스타들이 발 벗고 나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여러 스타의 아름다운 기부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떤 절차와 방법으로 기부가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원세나 기자] 적지 않은 스타들이 자신의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고 따뜻한 나눔을 결심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구가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가'를 1순위로 손꼽았다.

관계자는 "기부처 선정은 연예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본인이 직접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기부처를 지정해 전달하는 연예인도 있고, 기부를 결심한 후 소속사와 상의를 거쳐 어느 곳에 성금을 전달할 것인지 결정하는 연예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산불 피해 이웃돕기에선 여러 스타가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를 신속하고 꼼꼼하게 파악해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기부처 선정의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성금이 제대로 잘 쓰이는지 등의 투명성"이라며 "더불어 재해 또는 재난 등 피해의 성격과 종류에 따라 그 피해 복구에 가장 적합한 활동과 지원을 하는 기관을 찾아본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기부처가 전해지면 관계자들은 기부처 실무진과 접촉해 기부 의사와 함께 성금을 전달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몇몇 연예인은 성금이 어느 곳에 어떻게 쓰이면 좋을지 디테일한 의사를 표하기도 한다.

배우 류수영(왼쪽)·박하선 부부가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더팩트 DB
배우 류수영(왼쪽)·박하선 부부가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부했다. /더팩트 DB

관계자에 따르면 성금을 기탁한 이후 기부처에서는 구호 활동이나 지원 내역 등을 사진 또는 영상과 함께 소속사에 공유하는 방식 등을 통해 성금의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특히 이번 산불 피해 이웃돕기 등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는 수많은 연예인의 기부 행렬이 이어질 때마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또한 성금의 사용 내역과 함께 자금 사용 계획을 밝히는 등 관련 내용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산불 현장에서 지원 활동을 펼친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연예인의 기부 소식을 전할 때마다 매번 보도자료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스타들의 따뜻한 정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갑작스러운 산불 발생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많은 피해자가 어려운 고통과 걱정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재민 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신속한 피해 지원과 복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스타들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것이 '선한 영향력'일 때, 감동은 배가 된다. 연예인의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자 그 팬들도 성금으로 화답했다. 가수 임영웅, 김호중, 정동원 등의 팬클럽이 온정을 더했고 개인 팬들도 소리소문없이 나눔을 실천했다.

이에 대해 박지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 많은 우리의 민족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번 산불 피해 복구뿐만 아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우리 민족 특유의 따뜻함과 강인함이 이번에도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사랑으로 부와 명예를 이룬 스타들이 이런 일에 솔선수범하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중은 기부에 동참한 스타를 보며 고마움과 함께 호감을 느끼는 선순환을 이룬다"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오후 3시까지 희망브리지에는 가수·배우·스포츠선수 등 유명인과 시민 62만여 명의 산불 피해 성금 336억여 원이 모였고 희망브리지는 지금까지 생필품·의류 등 이재민 구호 키트, 대피소 칸막이, 방한의류 등 방역마스크·식품·음료 등을 이재민에게 전했다.

희망브리지는 앞으로도 임시주거시설과 식료품, 침구류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한 인명·주택 피해 지원과 심리 회복 지원 등에 성금을 쓸 계획이다.

wsen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