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민호 '파친코', 애플TV 통해 전할 울림 "국경 넘는 공감"(종합)
입력: 2022.03.18 11:41 / 수정: 2022.03.18 11:41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25일 공개 시작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출연하는 파친코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애플TV+ 제공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왼쪽부터 차례대로)가 출연하는 '파친코'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애플TV+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단순히 이민자 가족의 생존 이야기가 아니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이들의 서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파친코'가 모두에게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애플TV+ '파친코(Pachinko)'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1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미국 LA에서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를 비롯해 코고나다 감독, 각본 및 총괄 제작의 수 휴, 총괄 프로듀서의 마이클 엘렌버그, 테레사 강이 참석했다.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수 휴가 '파친코'의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은 가운데,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했으며,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작품은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돼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여성 선자(윤여정 분)의 시선을 따라간다. 여기에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내세워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쳐 연대기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에 코고나다 감독은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낸 극본"이라며 "모든 작품의 공을 수 휴 작가에게 돌리고 싶다. 완벽한 각본"이라고 공을 돌렸다.

'파친코'는 캐스팅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을 비롯해 오랜만의 작품으로 돌아온 이민호, 신선한 얼굴의 김민하, 진하가 출연한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왼쪽부터 차례대로)가 파친코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애플TV+ 제공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왼쪽부터 차례대로)가 '파친코'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애플TV+ 제공

극 중 선자의 노년 시절을 연기하는 윤여정은 "나는 내가 연기한 작품을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1회를 보는 순간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개인적으로 자이니치(일본에 거주하는 한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관객들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민자' 이야기를 다룬 점에서 앞서 영화 '미나리'와 비슷한 점도 있었다. 그러나 윤여정은 두 작품 속 캐릭터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나리'의 순자와 '파친코'의 선자의 차이점은 보면서 확인해 달라. 두 사람의 이야기는 배경도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여정과) 함께한 모든 장면에서 감탄했다. 윤여정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중에서도 섬세한 표정 연기를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는 윤여정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젊은 선자 역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이 결정됐다. 이에 김민하는 "오디션만 3~4개월 동안 봤다. 연기는 당연하고 중간에 인터뷰를 많이 했다"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정말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하는 오롯이 선자가 되는 것에 집중했다. 그는 "두 감독님이 공통적으로 해줬던 말씀 중 하나가 '그 자리에서 존재하고 숨 쉬어라'였다"며 "덕분에 내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우고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시간이 됐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젊은 시절 선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매력적인 인물 한수 역을 맡았다. 지난 2020년 드라마 '더 킹' 이후 오랜만의 복귀인 데다 첫 OTT 진출인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민호는 "LA에서 인사를 드려서 남다르다"면서도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즐겁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호가 연기하는 한수의 관전 포인트는 '옷'이다. 이민호는 "한수는 옷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기도 하는 인물"이라며 "때문에 많은 옷을 입어봤다. 옷을 통해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신분을 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친코 제작진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플TV+ 제공
'파친코' 제작진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플TV+ 제공

솔로몬 백 역을 맡은 진하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3개 국어로 연기를 펼쳐야 했다. 때문에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밝힌 그는 "그럼에도 보람찼다. 복합적인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었고, 아무리 힘들지라도 꼭 해내고 싶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들은 '파친코'만의 특별한 점을 강조했다. 먼저 마이클 엘렌버그는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와 공존을 담고 있다"며 "동떨어진 시대극이 아니라 현재처럼 생생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테레사 강은 "여성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서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보편적인 가치는 각 가정마다 그리고 개인마다 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우들과 제작진은 작품을 향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이민호는 "국가나 언어를 넘어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파친코'는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25일 3개의 에피소드를 먼저 공개하며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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