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어깨에 힘주거나 흉내낸 영화 아냐"
지승현, 정우, 천명관 감독, 이홍내(왼쪽부터)가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뜨거운 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30년 경력 '스타 각본가' 천명관 감독의 연출 데뷔작은 글만큼 탄탄했다. 정통 느와르 장르의 '원톱 주연'도 거뜬히 소화한 배우 정우의 처절한 열연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캐릭터성이 매 신마다 돋보인 영화 '뜨거운 피'가 개봉을 앞두고 첫 선을 보였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극 중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를 연기한 정우를 비롯해 손영감 역의 김갑수, 희수의 30년 지기 친구 철진 역의 지승현, 희수를 믿고 따르는 아미 역의 이홍내, 연출을 맡은 천명관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주연 배우 정우가 영화에 대한 뜨거운 진심을 전했다. 정우는 "시나리오에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가슴을 두드렸다. 이 감정과 호흡, 진심을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고 저희가 최선을 다해 스크린으로 옮겼다고 생각한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우는 '뜨거운 피'에서 '구암의 왕' 손영감(김갑수 분)의 오른팔 희수로 분한다. 강인하지만 정과 의리가 있고, 극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갈등 속에서 희수 본연의 처절한 연기에 충실한다. 그는 "어깨에 힘을 주거나 어떤 모습을 흉내내는 듯한 모습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정우는 영화 '뜨거운 피'에서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로 분해 열연했다.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
천명관 감독도 이날 자신의 감독 데뷔작을 스크린에 내건 소감을 전했다. 천 감독은 "옛날에는 입봉 소감이나 그런 게 있었는데 '하도 더럽게 살다 보니 고마 다 잊어버렸습니다'라는 대사처럼 다 잊어버린 것 같다. 오랜 기간 준비했고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인생의 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천 감독은 펜이 아닌 메가폰을 잡은 이유에 대해 "제가 다른 사람의 원작으로 영화화할 거라 상상도 못했다. 세상일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우선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제가 만들면 근사할 것 같았다. 다른 사람에게 연출이 넘어가면 아까울 작품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정우 분)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천명관 감독과 인연이 깊은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 '뜨거운 피'가 원작이며, 오는 23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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