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재회한 여배우 쉬시위완과 '해피 엔딩' 러브 스토리
애틋한 순애보로 추억의 90년대 한류 열풍 소환. 구준엽이 대만배우 서희원과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소식은 대만에서 더 뜨겁게 탄성을 자아냈다. /더팩트 DB, 서희원 SNS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주말 잠실벌에서는 BTS의 공연이 뜨겁게 펼쳐졌습니다. 코로나19의 우울함과 답답함을 장기간 견뎌온 국내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답답한 일상의 분출구 같은 무대가 됐습니다. BTS는 지난해 11월 미국 LA에서 첫 오프라인 콘서트를 가졌고, 국내 대규모 오프라인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는 지난 2019년 10월 '비티에스 월드 투어' 이후 약 2년 반 만입니다.
"당연히도 우리 사이 여태 안 변했네." 수많은 팬들이 손에 쥔 피켓에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다음 달엔 다시 북미 공연도 예정돼 있지만 BTS 콘서트는 한류의 바람몰이와 더불어 매번 전세계 이목이 집중될 만큼 대한민국의 상징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BTS로 대변되는 K-POP 문화강국의 위상을 우뚝 세운 한류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98년 대만에 진출한 클론은 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민가수'로 불렸다. 구준엽이 클론으로 활동하며 부른 '꿍따리 샤바라' '초련' '돌아와' 등은 지금도 대만에서 인기다. /더팩트 DB |
◆ 한류 원조 클론, 90년대 동남아 휩쓴 한국 대표 K-POP 그룹
전세계가 열광하는 한류의 태동은 90년대 후반 한국 TV드라마가 중화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입니다. 트렌디한 한국 드라마가 중국과 대만 홍콩 등 동남아에서 팬심을 자극할 무렵 K-POP이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선 것인데요. '한류'라는 표현도 이 때 처음 등장합니다. 중국에서 '일진한류'(一陳韓流)로, 대만에서는 '하일한류(夏日寒流)'로 불렸고 차츰 '한류'로 굳어집니다.
중국에서는 '한국 바람이 몰려온다'(一陳韓流)고 해서 처음엔 '한풍'(韓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한류의 '류(流)'가 일본식 표현이기도 해서 꺼려했다고 하는데요. 반면 대만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여름날 강추위가 몰려왔다'는 의미의 '하일한류(夏日寒流)'를 사용하다 여름이 지난 뒤부터 '하일'을 떼고 한류로 쓰게 됐다는게 정설입니다.
이 시기 한국을 대표한 K-POP 그룹은 다름 아닌 클론입니다. 98년 대만에 진출한 클론은 6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말그대로 '대만의 국민가수'가 됐는데요. 뒤이어 NRG 베이비복스 이정현 등 역동적인 춤과 화려한 비주얼을 지닌 한국 가수들이 진출해 문화적 충격을 던지며 중화권 젊은이들을 열광시킵니다. 이중에서도 클론 멤버 구준엽 강원래 활약은 타의추종을 불허합니다.
구준엽은 쉬시위완과 과거 소혜륜의 콘서트에서 처음 만난 뒤 1년간 교제하다 결별했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그가 최근 이혼하면서 20년 만에 재회했다. /쉬시위완 SNS, 온라인커뮤니티 |
◆ 서희원과 백년가약 소식, 대만 팬들 사이 더 뜨겁게 '탄성'
지난 주말 '한류 태동'의 원조 격인 클론의 구준엽이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구준엽이 대만 여배우 쉬시위완(서희원)과 결혼한다는 얘기인데요. 둘은 과거 소혜륜의 콘서트에서 만나 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약 1년간의 교제를 하다 결별했고, 다른 남자와 결혼한 쉬시위완이 최근 이혼하면서 20년 만에 재회한 것이죠. 당시 구준엽은 대만에서 최고 인기스타였습니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내가 결혼을 제안했고, 쉬시위완(서희원)도 받아들이며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늦은 결혼인 만큼 여러분들의 응원과 축복 부탁드린다."(구준엽)
대만배우 쉬시위완과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소식은 국내보다 대만에서 더 뜨겁게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그것도 애틋한 감동의 순애보로 추억의 90년대 한류 열풍을 소환했기 때문입니다. 구준엽이 클론으로 활동하며 부른 '꿍따리 샤바라' '초련' '돌아와' 등 히트곡은 지금도 대만에서 인기입니다. 대만을 다시 열광시킨 원조 한류스타, 그의 '못다 이룬 사랑' 완결판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