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아이템부터 직접 제작한 굿즈·이벤트까지
10일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보라색 아이템부터 직접 만든 굿즈 등을 들고 '이 시국 콘서트'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박지윤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쳐".
관중의 함성은 없지만 공연장에서 팬들이 힘차게 응원하는 박수 소리가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마다 터져 나오면서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 아미(팬덤명)는 2년 반 만에 열린 BTS의 국내 대면 콘서트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공연을 즐겼다.
◆ 광고→손수 만든 굿즈...아미들의 '이 시국 콘서트' 즐기기
1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서울' 공연장 일대는 공연 전부터 팬들의 기대로 가득했다. 서울 종합운동장역부터 공연장까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무장한 팬들의 보랏빛 물결은 오랫동안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팩트>가 찾아간 이날 오후 콘서트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수백명의 아미들로 북적였다. 패딩과 후드티, 마스크, 머리색 등 다양한 보라색 아이템을 장착한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공연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미리 준비한 전단과 부채 등 함성을 대신할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해 서로에게 나눠주면서 공연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연장 주변에는 멤버들을 응원하는 문구와 멤버들의 사진이 담긴 지하철역 광고, 가로등 배너, 대형 LED 트럭과 버스 등이 줄을 지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종합운동장역에서 주경기장으로 가는 길에는 방탄소년단의 가로등 배너가 걸려있었고, 이에 팬들은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 오륜기와 함께 대형 현수막이 걸린 주경기장 앞에서도 팬들의 '인증샷'이 이어졌다. 이들은 각자 준비한 굿즈나 인형, 클래퍼 등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며 모든 순간을 기록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직접 제작한 굿즈를 나눠주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또한 빅히트 뮤직은 클래퍼를 제공하는 등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박지윤 기자, 빅히트 뮤직 제공 |
또한 일부 좌석의 팬들과 진행된 사운드 체크 시간은 공연장 밖에서 본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직접 마주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너머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팬들은 지난 9일 생일이었던 슈가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날 공연장에서 '윤기'가 적힌 부채를 아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즐거움을 함께 만끽했다. 이날 공연 중간 전광판을 통해 '민슈가 천재 짱짱맨 뿡뿡. 해피 슈가 데이'라는 축하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해당 부채를 들며 멤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깜짝 이벤트로 하나가 됐다.
이렇게 함성을 대신해 소통할 수 있는 물건을 들고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리를 지를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한마음 한뜻을 전했다.
아미를 향한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의 세심한 배려도 엿보였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이날 모인 관객들에게 '당연히도 우리 사이 여태 안변했네'라는 문구가 적힌 클래퍼를 제공했고, 콘서트의 공식 상품 판매 스토어를 주경기장이 아닌 잠실 롯데월드몰에 마련하는 등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썼다.
방탄소년단은 이날을 시작으로 12~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9년 10월 서울에서 펼쳤던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약 2년 반 만에 열린 대면 콘서트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총 3일간의 공연에서 회당 1만 5000명씩 총 4만 5000명 관객과 만났다. 또한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을 위해 공연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둘째 날에는 전 세계 60여 개 국가와 지역의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라이브 뷰잉을 병행하면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즐겼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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